“1%의 가능성에 도전한다”

▲김병규 기업유치담당, 강경원 레저산업유치담당, 이병노 단장, 최기태 주무관, 이현우 주무관, 김정순 주무관

▲김병규 기업유치담당, 강경원 레저산업유치담당, 이병노 단장, 최기태 주무관, 이현우 주무관, 김정순 주무관


담양군 투자유치단이 민선5기 들어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리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담양읍 삼만리 일반산업단지와 수북면과 담양읍 가산리 사이에 조성되는 첨단문화복합단지 조성을 앞두고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담양군 개발의 전초기지로서 그 명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성과 뒤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와 애환은 공무원으로서의 책임뿐만 아니라 담양에 대한 애틋한 살신성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편집자 주)

1. 먼저 담양군 투자유치단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죠.


지방자치가 도입된 이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가 지역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간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담양군도 광주시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상 교육·문화·경제 등 자립 경제기반 이 취약해 투자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력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담양군이 지향하는 투자유치의 방향은 미래와 지역산업에 파급효과가 크고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첨단기업’과 ‘관광·레저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유치를 통해 ‘담양인구 7만’, ‘관광객 700만’ 시대를 견인해 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 올 들어 투자유치단 사무실이 확장 이전된데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비좁은 공간에 비해 이뤄온 성과는 말 그대로 괄목상대할만 한데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단장으로서 투자유치단을 이끌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 있는가요?


지난 2010년 민선5기가 출범한 이후 담양군이 유치한 민간기업은 총 47개 기업과 MOU를 체결해 현재 40여건이 준공하거나 착공해 85%의 실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투자유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1%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의 가능성을 100%의 투자유치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투자자와의 신뢰구축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봅니다.

관광레저시설, 전원주택, 숙박시설, 민속관 등 3000억 원을 투자해 60여만 평의 부지 위에 들어설 ‘F&R 레저랜드’ 조성사업의 실질적 투자자인 유정상 회장과는 신뢰를 바탕으로한 끈끈한 인간관계가 투자유치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것입니다.

유정상 회장과의 인연은 2004년 롯데그룹 산하의 롯데기공 사장으로 재직하시면서 담양에 대한 투자의향을 보이며 시작됐지만 회장께서 러시아로 자리를 옮기시면서 투자협의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안부를 살피고 국내에 귀국하시면 찾아뵙기도 하면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더니 회장께서 중국 투자자를 대동하고 2차례 현지설명회를 거친 후 지난해 10월 15일 MOU를 체결해 지난 11월 담양에 현지사무실을 계약하는 등 금년 상반기 중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사례로는 호남지역은 물론 이제 전국적 주택건설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영무건설 박재홍 회장과는 제가 금성면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2010년 후반기에 영무건설이 금성~무정간 지방도 확포장공사를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돼 지역 주요행사 초청은 물론 등산 동행 등 2년여에 걸친 인간적 신뢰를 구축하여 민선4기 이후 진전이 없던 대나무생태공원에 리조트와 펜션 등이 포함된 총사업비 500여억 원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이 마무리되면 금년 하반기부터 착공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투자유치 성공의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인간적인 신뢰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3. 미국에서부터 1990년대 행정분야에도 경영학 개념이 도입되며 이른바 효율성과 수익성을 평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투자유치란 그런 부분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상담 건이 투자로 유치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일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투자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공보다는 실패의 확률도 훨씬 높고요. 그래서 투자유치는 끈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공략해야하는 고난이도의 업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자치단체별로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다 보니 이런 점을 역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편이고 자기 자본 없이 자치단체에서 무턱대고 지원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일부이기는 하지만 투기목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지역발전이 아니라 지역에 해를 주는 중대한 일이기에 정말로 눈 크게 뜨고 걸러내야 하는 게 힘든 점이라 하겠습니다.

4. 근무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고 모든 일이 업무와 연관됐다고 해도 과언 아닌데요, 짐작컨대 가정에선 ‘참 나쁜 아빠’일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지난해의 경우 한 달에 2~3번은 수도권 중심으로 출장했고 외국출장도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투자유치 업무 특성상 민간기업인들이 휴일을 이용해 우리지역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우리 직원들은 부득이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프리젠테이션과 현장설명을 준비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투자유치단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일이라 크게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투자유치단 직원들은 업무특성상 가정에는 다소 소홀한 점이 있지만 다행이 많이 이해해주고 있다고 듣고 있고 저도 휴일이면 가급적 가족들과 등산을 다니는 등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5. 최형식 군수는 올해부터 민선 5기에 투자했던 것을 수확하는 시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첨단문화복합단지와 삼만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그 신호탄이며 동시에 가장 큰 성과물일 것 같은데요, 현재 진행 상태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담양읍 가산리와 수북면 두정리·주평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첨단문화복합단지는 현재 개발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고 금년 하반기에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곳에는 기아노조와 국제타운, 일반 입주희망자 등 1000여 세대가 이미 참여가 확정되었고 얼마 전에는 KBS 광주방송국 노조에서도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어 2월중에는 의료시설, 국제학교, 공동주택 등 민간참여단체와의 2차 MOU체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담양읍 삼만리·금성면 원천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일반산업단지는 현재 산업단지 조사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고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가운데 조만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 금년 하반기부터 보상에 착수해 2015년에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두 가지 사업은 담양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중차대한 사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6. 그동안 이뤄온 성과가 많은데 소개하고 싶은 대목이 있습니까?


제가 투자유치업무를 담당한 이후 약 4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담양에 둥지를 틀었지만 이중 성과를 보인 사업을 꼽는다면 환경 디자인부문 등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어찌되었든 담양관광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테지움 테마파크가 있겠고 금년 3월에 착공 예정인 프로방스 조성사업은 600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프로방스 63동, 관광호텔 51실, 컨벤션센터, 펜션 42동, 콘도미니엄 42실 등을 조성할 계획으로 금년 3월중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할 수 있도록 환경과 디자인,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선3기 사업계획 확정 후 사업추진이 중단된 대나무생태공원에 영무건설의 예다음 빌리지와 예술인촌 500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이 마무리되면 금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으로 있어 나름대로 자부심을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7. 투자유치란 매몰비용이나 기회비용이 상당히 높은 분야일 것 같습니다. 대신 단 한 건의 성공으로도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기도 할 것인데요, 그런데서 받은 희열이나 일화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투자유치단에서 근무해온 지난 2년여 동안 울고 웃는 많은 일들이 있을 수밖에 없죠. 투자유치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결과가 성공을 거두었을 때는 정말이지 기분 좋죠. 그런데 이것도 그 순간뿐입니다. 왜냐하면 투자유치의 성공이 바로 본격적인 착수에 이르는 것은 아니거든요. 협약을 체결한 이후의 일들이 더 많고 힘들거든요.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사업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착공단계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면 믿으실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남의 주머니 돈을 끄집어 내는 투자유치가 어렵고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늘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8. 민선 5기 들어 투자유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활성화된 것 같습니다. 해당 지자체 단체장의 사업적 마인드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런 면에서 현 최 군수는 어떻고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례가 있으면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시죠.

우리군은 전라남도의 투자유치 대상 평가에서 2011년 장려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가지 열악한 여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유치단의 노력에 앞서 군수님의 투자유치에 대한 철학과 열정에서 가져온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군수님께서는 투자유치를 담양군정의 최우선 과제이자 지역발전을 위한 지름길로 여기고 계십니다. 그래서 공무원 조직에서는 가장 잘나간다는 행정계장으로 근무하던 강경원 계장을 과감하게 투자유치계장으로 발탁하였고 이번 인사에서는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하시고 젊은 나이임에도 과감하게 사무관 교육대상자로 발탁인사를 하셨고 정백용 주무관도 승진하는 등 철저한 성과보상 체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투자유치단에서 근무해보고 싶다는 직원들이 많이 늘었다는 말도 들려 투자유치단의 위상이 상당부분 높아진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군수님의 투자유치에 대한 열의는 따로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만 현재 가시화된 대부분의 사업들은 군수님께서 발로 뛰는 노력과 인맥들로 인해 거둔 성과라 할 것입니다.
제가 군수님을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군수님은 그동안 투자유치와 관련해 3가지를 무시하셨습니다. 첫째가 직위고하, 둘째가 거리, 셋째가 시간입니다.

이 말뜻은 군수님께서는 그동안 투자유치와 관련해서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직접 찾아가 투자자를 만나셨고, 또한 서울이든 제주도든 외국이든 어느 곳이든지 마다하지 않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저를 포함한 우리 직원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완전히 초월했다고 생각하며 늘 군수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9. 현재 투자유치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앞에서 말씀드린 전원주택 1000세대와 상업·업무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 행정·복지시설, 체육시설 등이 들어설 ‘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은 금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개발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고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상반기에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담양읍 학동리에 계획 중인 메타프로방스 조성사업은 금년 3월중에 착공할 예정이고 금성면에 추진 중인 대나무 생태공원 민자유치사업과 F&R 레저랜드(가칭) 조성사업 등이 현재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하여 사업착공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입니다.

10. 앞으로 담양의 개발 방향과 또 그런 면에서 투자는 어떻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앞에서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투자유치는 무분별한 기업유치가 아니라 민간기업이 지역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고 지역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살아 있는 친환경적인 개발을 투자유치의 기본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11. 군민들께서 오해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시거나 그동안 업무추진 중 주민들에게 섭섭했던 점이 있나요?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서운한 감정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다소의 섭섭한 감정을 가질 수는 있지만 주민들은 개인의 재산권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고 공직자인 저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정책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과의 마찰은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개인적인 이익이나 소지역주의에 편승하여 사업추진을 어렵게 하는 것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12. 다른 건 미뤄두고라도 첨단문화복합단지는 담양 역사에서 ‘단연 획기적 사건이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적어도 100년 동안은 같은 일이 생길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문구 그대로 불세출의 획기적 사건인 것 같습니다. 자랑을 좀 해주시죠.

첨단문화복합단지는 담양의 미래를 새롭게 쓰는 획기적인 사업이라 하겠습니다. 인구유입만 놓고 봐도 대략 3000명의 주민이 담양으로 들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다양한 유통·상업시설이 조성되면 단순한 전원주택단지가 아니라 새로운 도시가 형성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기존의 전원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꿔 완전히 새롭게 그려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완전한 미래형 도심을 만드는 것이죠. 전봇대가 없고 도시가스가 들어가는 전원속의 도심, 그리고 단지별로 주택형태는 물론 지붕의 색깔까지도 주민 스스로 통제하는 완벽한 자치도시이자 계획도시. 이러한 모든 것들을 문화복합단지에서 모범답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저의 소망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명품전원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13. 마지막으로 단원이나 동료들 또는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한 말씀해주시죠.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함께 해 주고 있는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금년에는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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