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창 종 (前 전라남도 기획관리실장)

한 정권의 국정운영에는 명암이 함께한다. 이명박정부 임기만료 한 달을 앞두고 고흥부군수시절 유치에 성공했던 우주발사기지에서 나로호 과학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우리나라는 11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하는 명예를 안았다. 또한 2년 연속 무역1조달러를 달성하여 세계 8대 무역국에 진입하고 14년만에 사상최대의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하였다. 화려한 경제성적표다. 하지만 고용없는 성장으로 내수불황은 계속되고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의 도산은 속출하면서 중산층마져 무너져내렸다. 대기업과 상위1%를 제외한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민생은 피폐해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명박정부를 실패한 정권이라 평한다.

국가경제가 어려우니 지방도 힘들지만, 우리담양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죽녹원엔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대숲맑은 생태도시도 2년 연속 아름다운 도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담양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여 전성기 12만 9천에서 작년 말 4만 7천명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군세약화가 계속되고 있다. 상주인구의 감소로 지역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갈수록 농사짓기도 힘들며 희망도 보이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 또한 깊어만 간다.

어떻게 해야 담양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도시의 성장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인구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단순하게 말하면 사람들은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소득이 높은 곳으로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이동해간다. 담양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군정추진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대나무와 생태도시도 좋지만 지역경제를 살려 인구를 늘리는 경제성장과 인구증가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담양경제를 살리기 위해 먼저 투자유치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개발의 기본원칙은 개발과 보존의 조화다. 무계획한 난개발도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보존만 강조해서도 투자선을 다른 지역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사회인 요즈음 투자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국최고수준의 인센티브와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기업유치, 시설유치, 자본유치를 제약하는 요소는 없는지 필요하다면 도시계획과 건축허가 등 관련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

다음, 군민소득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고인이 되신 박태영 전 도지사께서 취임일성으로 경제살리기와 도민소득향상을 주장하여 당시 농정국장으로서 농축산물의 명품브랜드화를 통한 농가수취가격제고와 산림단기소득작물 재배확대 등 농업소득향상에 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경제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예산투자의 중점을 각 산업별로 경비는 줄이고 품질은 높이는 분야에 둠으로써 창의력 있고 경쟁력 있는 산업체질을 만들어 나가야한다. 전통산업에 지식정보기술을 과감히 접목하여 고부가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인구를 흡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택지개발과 주택공급정책이 필요하다. 담양군은 거점도시인 광주광역시의 베드타운으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주거수요에 맞추어 쾌적한 전원주택지 공급에도 힘써야 하지만 화순 광덕지구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화순인구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듯이 우리도 과거 중단되었던 천변지구 개발사업과 같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주택경기를 감안하여 신중히 검토해 나갔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군민대다수가 원한다면 장기적으로 담양군의 광주광역시 편입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갔으면 한다. 행정구역문제는 법률사항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치인과 군민이 뜻을 모아 끊임없이 노력하면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과거 우리와 큰 차이 없었던 광산군이 광주시에 편입되어 인구 35만에 국회의원 2명을 거느린 신 성장도시로 발전한 것을 참고해보자.

세상만사는 사람이 하기에 달려있고 내일은 꿈을 꾸는 자의 몫이라 한다. 우리 이제 자기주장을 적게 하고 남의 의견은 경청하면서 우리 후손에게 영원히 물려줄 담양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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