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민원인 모두 짜증- 폭염 피해 우려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지만 담양군과 곡성군이 정부의 에너지절약 방침에 따라 냉방기 가동을 억제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군은 원전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실내온도를 28℃ 이상으로 맞추라는 정부의 에너지절약 방침에 맞춰 냉방기를 제한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군은 이번 주부터 실외온도가 30℃ 이상일 경우이거나 습도가 90% 이상일 경우에만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단 실내온도를 28℃ 이상 유지하는 선에서 가동한다.

오후 시간에도 1시부터 5시30분까지 4시간 30분간 냉방기를 가동한다지만 실질적으로는 3시간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면서 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들이 에너지절약을 이유로 무더위에 노출되는 가운데 언제까지 에너지절약을 위해 몸으로 때워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공직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공직자로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국가 차원에서의 에너지절약에 동참해야 하지만 공직자라고 무조건 희생양이 되라는 식의 정책은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 군청에서는 냉방기를 가동한다고 해도 실내온도를 28℃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용 선풍기나 부채 등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근무하기 힘든 상황이며 각 부서의 직원들도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간편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지만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등 한낮의 더위와 씨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뜨거운 바깥 공기가 각 사무실에 그대로 밀려왔지만 정부의 방침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선풍기와 부채에 의지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등 지친 비지땀을 쏟고 있었다.
청사 옆에 자리한 담양군의회와 곡성군의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더위에 지친 공무원들은 “더워도 너무 덮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채질도 해보지만 너무 힘들다”면서 찌푸린 얼굴에는 짜증이 묻어 있었다.


한 공무원은 “그렇지 않아도 불쾌지수가 치솟는 한 여름, 솔직히 너무 힘들다”면서 “계절마다 몸으로 때우는 에너지 절약 대책이 반복되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언제까지 원시적이고 비효율적인 에너지정책을 펼쳐 나갈지 걱정으로 정부가 좀 더 탄력적인 운영 방침을 시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의 불만이 수은주 높이와 함께 치솟고 있는 것은 정부의 에너지절약 정책에 맞춰 겨울철에도 난방기 가동을 제한하며 실내온도 18℃를 준수하는 것은 물론 개별 전열기 사용 등을 금지하는 등 봄 가을을 제외하고는 에너지 정책에 여유가 없기 때문.

이처럼 전력난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운동이 추진되면서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한 민원인은 “더위를 꾹 참고 청사의 시원한 기온을 기대하면서 빠른 걸음을 옮겼지만 바깥공기 보다 더욱 달궈진 실내온도에 짜증이 밀려왔다”며 “이런 날씨에 냉방기 가동을 중단하다가 폭염피해라도 당할 경우에는 그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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