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광주대 문창과 동문회 공동주최

70~80년대 폭압적 현실에 시와 온몸으로 맞섰던 저항시인이자 빼어난 서정시인이기도 했던 죽형(竹兄) 조태일(1941~1999) 시인의 삶과 시정신을 기리는 <조태일 시인 14주기 추모문학기행-저 일렁이는 숲의 숨결>이 곡성군과 광주대 문예창작과 동문회(회장 노승일)의 주최로 10월5일(토)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조태일 시인 추모문학기행’은 시인이 재직했던 광주대 문예창작과의 제자들이 매년 열고 있는 행사로서 올해로 벌써 14회째를 맞는다. 스승을 존경하고 추모하는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으며 열고 있는 추모행사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저 일렁이는 숲의 숨결’(조태일 시 <모래?별?바람-국토 39>의 구절)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조 시인의 제자들은 물론 시인이 나고 자란 곡성지역의 어린이 50여 명을 초대해 의미를 더한다. 도시에 비해 문화 혜택이 적은 농촌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곡성 출신인 조 시인의 삶과 문학을 친숙하게 접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다채롭게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조 시인이 생전에 “시와 삶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이라고 말했던 천년 고찰 태안사를 비롯해 시인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 조태일시문학기념관 등을 답사한다.

또한 조태일 시연구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조태일전집>(전4권, 창비)을 엮은바 있는 이동순(전남대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자랑스러운 곡성의 시인 조태일’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밖에도 참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일장대회와 시낭송을 비롯해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물놀이, 합창, 댄스,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을 갖는다.

광주대 문예창작과 동문회 노승일 회장은 이번 행사는 “시대의 불의에 저항했던 강직한 정신은 물론 아름답고 빼어난 서정시인 조태일의 삶과 시세계와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고,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고,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시인>지를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시인 등을 발굴했고, 독재정권에 맞선 대표적인 민족?민중시인 가운데 한 명이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길러내 많은 작가를 배출했으며, 1999년 9월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주성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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