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균(담양군친환경농업연합회 부회장)

우리들의 생활과 항상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멀게만 느껴지는 농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959년 당시 97%에 달하던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이 2012년에는 45.3%로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갈수록 자기 손으로 흙을 만져보고 씨앗을 뿌려본 사람들의 수가 갈수록 적어져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농업을 이미 쇠퇴한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양산업이라고 여겨지는 농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은 국가산업의 필수불가결한 구성요소이자 사회가 유지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입니다. 농업을 포기하는 사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 과연 농업인들의 몰락 정도에 그칠지는 의문입니다. 단기적인 효율성과 경쟁력이 없어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농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작은 이익을 위해 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고,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끌어안고 가야하는 산업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농업이야말로 본질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산업이고, 그 어떤 분야보다도 혁신이 필요한 분야이며, 새로운 잠재력이 숨어있는 산업입니다.

농업은 오래전 인류의 삶에 도입될 때부터 이미 ‘혁신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수천년의 역사를 거쳐 오는 동안 그 어떤 산업보다도 수많은 ‘혁신’을 거쳐 왔습니다. 인류의 생존이 계속되는 한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야 할 산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농업입니다. 하지만 농업이 가진 미래성장 산업으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아무런 혁신 없이 옛 방식을 고수하는 태도로는 그 잠재된 가능성과 잠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사짓는 일이야말로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근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농업의 소중함을 그동안 너무 잊고 살아온 건 아닌지 돌이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의식 속에 잠들어 있는 그동안의 농업에 대한 인식에도 ‘혁신’을 심어주십시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열매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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