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설원예농가 난방비 절감 기술 보급

 

 

겨울철 태양열로 데워진 온실 내부의 따뜻한 공기를 난방에 활용하는 '태양열 축열식 히트펌프시스템' 현장평가회가 지난달 30일 곡성읍 장선리 곡성육묘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을 비롯 유근기 군수, 이국섭 의장, 기관 단체장 및 농민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장평가회는 농촌진흥청이 겨울철 난방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원예농가의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절감 기술을 발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시스템은 태양열로 과열된 온실 내부의 더운 공기를 히트펌프를 이용해 난방용 온수로 만들었다가 밤에 온실 난방에 이용하는 기술로  온실 내부와 외부 공기열에서 열에너지를 모아 온수를 생산하는 히트펌프, 생산한 온수를 저장해 이용하는 축열조, 온실 내외부의 공기를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공기순환장치, 난방시스템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제어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축열할 때 기준온도를 설정하면 온실 온도를 작물 생육에 적합한 온도로 유지하면서 온실 내부의 공기와 온실 외부 공기를 순차적으로 사용해 온수를 생산한다.
 

또한 낮 동안 태양열로 데워진 실내공기를 주로 이용하고 부족하면 바깥 공기를 열원으로 사용함으로서 성능을 크게 향상했다.
 

현장 실험 결과 기존의 공기열 히트펌프보다 난방 성능이 32% 가량 향상됐으며 지열 히트펌프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유온풍난방기 대비 80%의 절감 효과는 물론 CO2 배출량을 42% 저감하는 등 환경 친화형인데다 설치비도 기존 공기열 히트펌프에 비해서는 20% 높은 반면 지열히트펌프의 60%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농진청의 평가 결과에 대해 실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김용규 곡성육묘장 대표의 사용 후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국내 시설농가 경영비 중 난방비 비중이 30~5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으며 가온온실의 66.4%가 유류에 의존해 국제유가 급등에 취약한 구조이다” 며 “기존 공기열히트펌프의 경우 외부에 설치해 부식이 쉽게 진행되고 제상 시간이 오래 걸리며 지열도 설치비 과다 및 고장이 발생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 태양잉여열 축열식 온실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진경 에너지환경공학과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버려지는 잉여열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에너지절감기술이다" 며 "앞으로도 시설원예에 최적화된 에너지 절감 기술과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의 농업적 이용 기술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참석한 농민들은 “국내의 시설원예 산업은 규모면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난방연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원 자체도 고갈이 예견되는데다 화석연료를 사용으로 인한 환경유해 뿐만 아니라 국내 시설온실의 난방비가 생산비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며 “이 시스템의 개발은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 이용에 의한 시설원예의 냉난방을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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