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원장(광주북구우리들병원, 신경외과전문의/의학박사)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거나 아프면 흔히 허리 디스크가 아닌가 걱정한다. 하지만 실제로 허리가 아픈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디스크 환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 척추 후관절의 통증이거나, 허리 디스크라고 할지라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증이 발생 시 먼저 물리치료를 하게 되는데, 최소 2주일 이상을 해보아도 통증의 호전이 전혀 없다면 허리 디스크가 중증 이상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따라서 같은 치료를 계속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척추전문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한 후 치료를 계속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 디스크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MRI를 촬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MRI를 촬영하면 어느 부위에 병변이 있는지, 어느 정도 심한지, 수술을 할 정도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치료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치료를 할 것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MRI 촬영 후 허리 디스크로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바로 수술이 필요하진 않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허리 디스크 환자 중 약 10%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하여 반드시 수술의 필요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다른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어 참기 어려운 경우

둘째, 통증이 심하진 않더라도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떨어지거나, 감각이 둔한 경우

셋째, 4주이상의 다른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이전에는 허리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재발하여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 이유는 진단 장비의 부족에 의한 부정확한 진단과 수술 장비의 열악성에 의한 수술의 불완전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척추전문병원에서는 고화질 MRI 및 미세현미경이나, 레이저와 같은 첨단 장비가 도입되었고, 여러 척추전문의에 의하여 수술이 시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율과 합병증의 발생률이 매우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대부분 수술 후 4주면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수술 후의 허리 상태가 건강했던 상태보다 더 튼튼하다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척추강화 운동을 통하여 튼튼한 허리를 만든다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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