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구우리들병원 김철수 원장(신경외과전문의/의학박사)

증상이 가벼워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디스크 환자가 “수술을 당장 해달라”고 하는 경우나, 반대로 마비 직전의 디스크 환자가 주변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와서 “허리 잘못 건드리면 앉은뱅이 된다면서요” 하면서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척추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흔히 듣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디스크에 수술이 최선이고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 허리디스크 환자의 10%정도만이 수술이 필요하고 나머지 환자들은 비수술적인 요법만으로도 많은 호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 기술 및 장비가 부족하여 정확한 진단도 어려웠고 수술도 절개가 광범위한데다 환자에게 무리한 수술법으로 인한 후유증이 많았던 것이 디스크 수술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오해가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잘못된 지식과 오해 속에 실제로 지금 디스크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법을 선택하지 못하고 많은 시간과 금전적 비용을 지불하면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현재 척추병원 및 한방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치료를 위해 사용되어지고 있는 치료법들은 여기에 전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종류가 많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하는 것까지 포함한다면 수술에서부터 비수술적인 방법까지 아마도 수십 여종 이상의 치료법이 있지 않나 싶다. 어떤 사람은 이 방법이 가장 좋다, 다른 사람은 어디에 가면 무슨 병원이 있는데 거기서 좋아졌다 등등 너무 많은 치료법의 홍수 속에서 환자들이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보인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치료방법에 대한 논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환자분들이 이런 다양한 치료방법들에 대한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분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의과대학 교과서에 보면 질병마다 치료 효과나 합병증의 발생율이 대부분 나와 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남의 말만 듣고 하는 현혹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활에 불편감을 주는 허리 디스크 치료에 있어서 치료 기간 및 비용 지불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환자만의 권리가 아닌가 한다. 이런 선택의 문제에 있어 가장 조심해야할 것이 ‘절대로’, ‘당장’ 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치료법도 합병증 발생율이 0%가 될 수 없다.

 일단 허리 디스크 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먼저 내 생활자체에 대한 고려, 즉 내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 비용 등 여건을 먼저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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