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형(담양경찰서 금성파출소)

최근들어 수렵용 총기를 이용한 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온 국민이 충격과 공포에 빠져 지냈었다. 이제 총기사고가 먼나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님을 모두가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이슈가 되지 못했을 뿐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누군가와 다툼이 일어나면 말보다는 주먹, 주먹보다는 흉기를 이용할 때 상대방에게 더 큰 위협을 주기 때문에 이성을 잃고 생각이 여기에 도달하면 집안 어딘가에 보관해둔 수렵총기를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112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해야하는 경찰관들은 오래전부터 총기관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총기소지 허가요건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해왔으나 근본적인 해소책은 되지 못했었다.

농촌에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 등 유해조수 구제를 위해서 집안에 총기를 보관, 신속하고 즉시적인 총기사용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편리성이 우선시 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강력한 총기관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총기를 이용한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총기사용의 ‘편리함’보다는 ‘안전’이 우선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경찰청에서는 집안에 보관하고 있는 모든 총기를 경찰서에 보관하고 필요시 적법하고 엄격한 요건에 따라 사용토록 하는 강력한 제도를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고 가정에 있던 총기들이 한 정 한 정 경찰서로 보관되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제도에는 많은 불편함이 따른다. 멧돼지 등 유해조수가 농작물을 훼손하는 상황에서 집안에 보관하고 있던 총기로 즉시 쫓아버릴 수 있는 편리함은 사라지고, 경찰서까지 찾아가서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총을 찾아 엄격한 기준에 맞춰 사용해야하는 불편함만 더 커진 것이다.

총기사용의 ‘편리함’과 ‘안전’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예비군 훈련장에서조차 총기사고가 발생하는 극단적인 사회 속에서는 총기사용의 ‘편리함’보다는 ‘안전’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