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월산면장)

저의 백부님께서 꽃다운 나이 스물다섯에 결혼한 지 5일만에 바심재 전투에서 전사하셨습니다. 현재는 대전 국립현충원 경찰 묘역에 안장되어있습니다.

사랑스런 아내, 부모님, 동생들을 뒤로 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저 세상으로 먼저 떠났습니다.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내 손으로 아들 무덤을 만들었지만 눈이 내리던 날이면 묘지에서 집 앞까지 눈길을 만드시고, 추운 겨울에도 방문을 열고 주무셨답니다. 죽은 아들이 살아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아들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제 나이 스물두살 때 매일 아침마다 운동하는 담양조기축구회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어느 날 축구를 좋아 하셨던 원불교 교무님과 담소를 나누던 차에 바심재 충혼탑 부근에 아직 승천하지 못한 젊은 영혼들이 많아서 꼭 위령제를 지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후 저는 항상 그 분이 말씀하신 내용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었습니다.

2016년 7월 5일자로 사무관으로 승진하여 29대 월산면장으로 발령을 받아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충혼탑에 조그마한 꽃다발을 바치며 월산면을 위해 발로 뛰는 면장 되겠고 그리고 충혼탑을 깨끗하게 관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월산면 관내 금강사 법안주지스님과 바심재의 역사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는 중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젊은 영혼들을 위해 위령제를 계획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사)담양군불교사암연합회 등 사회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위령제를 지내기로 했습니다. 유족 그리고 가족단위 참배객들을 위해서 원두막을 이용한 쉼터를 조성하고, 돌탑도 세우고, 주변에 넝쿨 백장미를 식재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담양 관내 학생들의 유적지 순래시 경우회 선배님들께서 설명하는 등 찾아가는 인문학의 교육장소로 활용 했으면 합니다.

지난 2월 24일 「군민이 최고로 편안한 담양을 위하여 담양경찰서 주관으로 개최한 치안현장간담회에서 바심재 경찰충혼탑 정비 유공으로 부족한 제가 서장님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바심재 주변뿐만 아니라 월산면, 더 나아가 담양군이 하는 일 마다 다 잘 될 것입니다.

공직을 떠나 민간인이 되어도 경찰충혼탑 주변을 내 꽃밭 가꾸듯이 자주로 찾아 나무와 화초를 가꾸겠습니다. 그리고 월산면 바심재 경찰충혼탑 지킴이가 되겠다고 마음 속 깊이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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