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막식, 평화로운 미래를 여는 역사 교육의 장 기대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담양 중앙공원에 건립됐다.

지난 15일 담양평화의소녀상위원회(상임대표 손순용, 최용만, 박영자)가 주관한 ‘담양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행사는 최형식 군수를 비롯 김기성 의장과 사회단체장 및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공원 광장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픔을 기억하고 군민에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사전공연 △경과보고 △곽예남 할머니 근황보고 △제막 및 헌화 △ 소녀상 작품 설명 △평화를 염원하는 살풀이 평화나비 플래시몹  위안공연 △음식 나눔 행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담양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3월 담양소녀상위원회(상임대표 손순용, 최용만, 박영자)가 발족한 뒤 지역 조각가들과 여성단체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범군민적인 건립운동과 모금활동을 전개한 결과 151개 마을, 30개 학교와 어린이집, 85개 단체 2441명과 다수 익명의 후원자가 동참해 5168만9261원(예금이자 포함)을 모금했고 담양군도 3000만원의 군비를 지원해 힘을 더하는 등 총 8168만9261원을 적립해 건립했다.

제막식 행사를 6월 15일로 잡은 것은 전국 38명의 생존 위안부 할머니 중 현재 대덕면에  곽예남 할머니가 살아 계시는 동안 하는 것이 적절하고 과거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 등 국가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떨치고 일어났던 의병의 집결지이자 담양 군민의 안식 공간인 중앙공원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을 기념하고 평화를 상징하는 날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특히 담양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 동일한 것으로 조선의 소녀는 반성하지 않는 자들을 향해 두 주먹을 꼭 쥐고 있고 긴 댕기머리 대신 거칠게 잘려진 머리카락, 안식할 수 없는 뒤꿈치가 들린 맨발, 자유와 평화의 상징인 어깨 위의 작은 새, 할머니의 그림자는 긴 시간의 아픔이 담겨 있으며 머나먼 타향에서 고향을 잊지 않으려는 소녀들에게 아리랑의 한복을 입혀 드리고 싶었던 어린 학생들의 저금통 정성에다 각 마을 주민의 따뜻한 사랑이 김서경·김운성 조각가의 손끝에서 피어났다.

손순용 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게 된 직접적 동기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 성노예로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와 배상을 촉구함과 동시에 다시는 이러한 범죄행위가 우리 미래세대에게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며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사라진 역사가 된다. 기록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되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침략과 착취의 뼈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전쟁과 고통이 없는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평화로운 미래를 여는 역사 교육에 담양평화의 소녀상이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용만 상임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성원해주신 군민 여러분과 특히 자발적 참여로 홍보에 앞장선 청소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형식 군수도 축사에서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고 전쟁의 반성을 촉구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주는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고 군민들의 정성을 기억해 더 좋은 담양군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고 주민화합과 단결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위안부’ 제도는 일본군이 1931년 만주사변부터 1945년 태평양 전쟁의 패전에 이르기까지 점령지와 식민지의 20만 명의 소녀들을 납치하여 군인들의 성노예로 삼았던 일본 국가가 개입한 제도이다.
 
11살의 어린 소녀로부터 28세의 젊은 여성까지 끌고 갔던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말살한 20세기 최대의 반인륜적 범죄로 담양군 대덕면에는 평화의 나비 한 분이 계신다.
 
현재 38분의 위안부 생존자 중 광주전남에 유일하게 생존해 계시는 곽예남 할머니(94세)는 16살 때 가족도 모르는 사이 일본군에게 납치를 당하여 만주로 끌려가 모진 고통을 당했다.

해방이 되어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무국적자로 살아오던 중 우여곡절 끝에 대덕면으로 오시게 된후 할머니의 고통을 이해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 평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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