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 겹쳐 농업용수 이용 증대 '이중고'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네요. 이제 비가 와도 얼마나 오겠어요”

누렇게 타 들어 가는 고구마 밭을 바라보는 농심은 타다 못해 숯덩이가 된 지 오래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들은 손 쓸 겨를도 없이 타 들어가는 고구마 잎에 그저 한숨만 짓고 있다.

수확은 이미 포기한 상태.

그는 “평생토록 농사를 지어왔는데 올해처럼 봄부터 비가 내리지 않는 적이 없었다”며 애써 가꿔온 밭작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처럼 가뭄에 때 이른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빗물에 의해 경작하는 논밭작물 피해가 점점 확대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담양 관내 평균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을 겨우 넘기는 수준인 데다 8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군에 따르면 지자체(70개)와 농어촌공사(47개)가 관리하는 관내 11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0일 현재 34.2%이다.

이런 수준의 저수율은 평년 70.7%에 비해 48.4%포인트 낮은 것이다.

저수율은 평년의 70∼61% 수준이면 ‘주의’, 60∼51% 수준이면 ‘경계’, 평년의 50% 이하인 경우 ‘심각’ 단계로 분류되는데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심각’ 단계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이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관내 농경지 가뭄 피해 면적은 계속 늘고 있다.

군은 가뭄피해가 천수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수답은 빗물에 의지해 경작하는 논밭을 말한다. 소규모 저수지와 빗물에 의존해 농작물을 경작하는 논밭을 시작으로 가뭄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만약 비가 계속 오지 않으면 모내기가 정상적으로 끝나더라도 싹이 뿌리를 내리지 못해 생육 차질이 불가피해 피해 면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군은 가뭄에 따른 농가지원과 피해감소를 위해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 지속적으로 용수부족 우려지역에 대해 단계별 용수공급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긴급 가뭄대책 예산을 투입해 현암제 월곡제 사제 도동제 장산제 등 농업용 저수지 5개소 준설을 완료하고 읍면 양수기 및 송수호스를 구입해 지원한데 이어 논밭에 급수차를 동원해 긴급 급수 및 관정개발을 통한 용수공급이나 다른 작물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는 농업용수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면서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생활용수 전반에까지 비상이 예상된 만큼 인력과 장비, 예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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