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주기 빨라 틈새시장 강자로 급부상

수경재배로 새싹삼을 생산하는 농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창평면 삼천리에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는 삼천지새싹삼 전은경 대표와 김진아, 박설희씨가 주인공.

새싹삼은 뿌리· 줄기·잎을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채소다.

이들은 양액을 이용한 수경재배로 새싹삼을 재배한다. 현재 793㎡(24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화분을 7단까지 쌓아 올린 새싹삼을 연중 재배해 1년에 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다. 덤으로 상품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 새싹삼을 주식으로 삼고 있는 흑염소도 이들의 중요한 소득원이다.

“화분 7개에 묘삼 230여개를 담아 재배해요. 새싹삼 재배에 필요한 양분이 양액을 통해 종삼에 흡수돼 생육도 빠르고 관리도 수월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병해충에도 강할 뿐 아니라 병해충이 발생해도 화분만 교체하면 돼 수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수확도 1년에 평균 5기작이 가능한데 수요가 있을 때는 6기작까지 가능해 출하물량을 조절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은 새싹삼을 자연광으로 재배한다. 자연광으로 재배한 새싹삼은 향도 강하고 보존 기간도 냉장고에서 한 달 이상 가능하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23년전에 창평에 둥지를 튼 전 대표가 새싹삼을 재배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7월 5중 자동화 하우스 및 7단 재배화분을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2억8400만원을 전액 자부담으로 과감하게 투자했다.
 
전문가의 컨설팅이 있었지만 인삼의 생육 상태를 모르는 데다 온도·습도와 같은 환경 조건을 맞추지 못해 종삼 단계에서부터 썩어 생존율이 20%를 넘지 못할 정도로 쓰디쓴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80% 이상의 생존율을 자랑함으로써 전문가들로부터 “새싹삼은 삼천지가 제일로 잘 키운다”는 칭찬을 독차지 할 정도로 입신의 경지에 등극한지 오래이다.

이들은 새싹삼을 전남도에서 판매전초 기지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는 장성 황룡농협에 절반 이상을 납품하고 있는 것을 비롯 아임홈쇼핑은 3차례나 론칭하는 등 전 국민들 대상으로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NS홈쇼핑은 물론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는데 공급이 달릴 정도로 인기다.
 
특히 최근 들어 입소문이 나면서 농장으로 직접 찾아와 구입하는 이들도 꾸준하고 특히 시설채소를 하는 농가의 문의와 견학도 많다.

전 대표는 “새싹삼은 재배방법이 까다롭지는 않은데 농사를 지어온 분들 가운데 그동안 해오던 방식을 접목해 실패하기도 한다. 인삼은 다른 농사와 달라 매뉴얼대로 따르는 게 중요하다”며 “화분 수경재배는 초기 비용이 330㎡당 7000만~8000만원 가량 들지만 잎에 사포닌 함량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많아 소득작목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새싹삼은 온실 속 화분에 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여기에 1년근 묘삼을 심어 수경재배로 2~4개월 키운 것이다. 이는 뿌리는 물론 쌈채소 처럼 잎과 줄기까지 먹을 수 있다.

줄기와 잎은 제거하고 뿌리만 주로 섭취하는 인삼, 산삼과 달리 뿌리와 함께 줄기, 잎 모두 섭취하는 새싹삼은 주로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육류와 함께 쌈채소로 많이 섭취하며 샐러드나 녹즙 등을 만들 때 첨가하기도 한다. 특히 농약을 안 할 뿐 아니라 사포닌 성분이 뿌리에 비해 8~9배 많이 함유된 잎까지 먹을 수 있어 인기다.

묘삼 크기에 따라 한 채(700~1000뿌리)를 4만5000원~6만원원 대에 구입해 시설온실에서 수경재배해 2~4개월만에 생장하는 수경새싹삼은 농약이 필요 없는 유기농에 뿌리와 잎에 풍성한 사포닌 성분을 지니고 있다.

사포닌은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암, 바이러스에 면역력 증진과 예방, 알콜 및 마약 등의 중독 해독, 중추신경과 비만, 고지혈증을 억제하는 한편 뇌신경보호 및 학습능력을 촉진하고 피로회복과 신진대사 촉진을 유도해 노약자, 집중력과 기억력이 필요한 학습기 중고생, 허약체질수와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찾고 있다.

전 대표는 “보통 인삼은 체질상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고 하지만 새싹삼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 촉진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작용을 한다”며 “삼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격, 맛, 희소성을 극복하고 다양하고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새싹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행복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싹인삼주, 잎을 원료로 한 새싹청, 새싹인삼 분말을 조청에 첨가한 조청은 물론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각종 요리의 원료로 삼은 건강요리에까지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삼이 우리 몸에 좋은 약재이지만, 산삼 인삼 산양삼 모두 값이 비싸다. 잎 채 먹는 새싹삼은 적게는 400~500원에서 보통 1000원으로 먹을 수 있다. 굵은 것은 5000원도 한다.

통째로 먹다 보니 독특하게 알싸한 향이 입안에서 오래간다. 건강을 중시하는 요즘 인삼을 찾는 사람이 많아 시장성이 있고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하우스를 방문한 이들이 “지자체로부터 얼마나 보조를 받아서 하우스를 설치했냐? 이런 시설을 하면서 단돈 10원도 보조금 없이 시공한다는 것은 바보중에 상바보다”는 질문에 곤혹스러웠다고 회고한 전 대표는 “행정의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내일을 스스로 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제대로 된 새싹삼을 재배 할 수 있었다”고 자심감 있게 말한다.
 
전 대표는 “새싹삼은 습기를 좋아하면서도 오래도록 물을 많이 머금으면 뿌리가 썩는다. 특히 민달팽이의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가 농사 성공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기에 묘삼 정식부터 출하할 때까지 열정을 다해 재배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판로 확보가 관건이라고 여겨 귀한 식재료를 필요로 하는 음식점을 폭넓게 확보하고 소비층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판매처 확보를 위해 운동화 끈을 조여 매었다.   /정종대 記者
연락처: 전은경(010-7305-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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