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오후 2시 곡성군민회관

유근기 곡성군수가 오는 20일(토요일) 오후2시 곡성군민회관에서 ‘미암일기에 나타난 목민사상’을 수록한 ‘미암목민심서 眉巖牧民心書(도서출판 레오커뮤니케이션刊)’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미암목민심서는 미암 유희춘이 해배된 이후 세상을 처음 접하면서 쓴 미암일기 행간에 절절히 흐르는 애민관과 목민사상을 발췌, 수록한 책으로 사람들의 ‘삶의질’에 대한 생각이 농축되어 있다.

저자인 유 군수는 『미암 목민심서(眉巖牧民心書)』 집필의도를 전남 공무원 교육원 유치 실패로 꼽고 있다. 곡성에 교육원을 유치하면서 들었던 회한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회고 한다.

“돌이켜보면 2015년은 정말 분주했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생각도 든다. 전남 공무원 교육원을 곡성에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전남 16개 시·군이 치열한 싸움, 정말 전쟁 같은 나날을 보냈다. 하루하루 설명회 준비, 요즘 젊은이들이 잘 쓰는 표현대로 ‘열공’에 매달렸고 심사위원들에게 곡성 유치의 필연성을 설득하기도 했다. 밤마다 『목민심서』를 읽었다. 심지어 만화로 된 『목민심서』까지 곁에 놓고 봤다. 「다산」을 읽으며 공무원 교육원 유치를 꿈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강진으로 돌아갔다. 저자가 ‘무등일보’에 기고한대로 ‘다산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쉽고 허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전력질주 끝에 얻은 초라한 성적표였다.”

유 군수는 또 다음과 같은 고백을 독백으로 표출한다.

「미암」 선생은 대할 때마다 감동을 준다.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치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서부터 모든 것은 기록으로 남겨야 하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만든다. 일기가 문학이 되고 역사가 되고, 철학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그뿐만 아니라 처세술이 되고 고백록이 되기도 한다. 사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굳건함을 잃지 않는 의연毅然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암일기』는 모두 실명이고 실지다. 그 고유명사만 해도 엄청나다. 그 가운데서도 눈이 번쩍이는 대목들이 있다. 곳곳에 나오는 곡성이란 지명만 봐도 가슴이 설렌다. 곡성현감 아무개가 어떻게 했다, 곡성에서 누가 올라왔다. 곡성으로 누군가를 보냈다, 등등의 소리가 왜 그렇게 눈에 띄던지. 『미암일기』에서 곡성을 찾는 것도 새로운 기쁨이기도 하다.

미암 유희춘 선생의 후손인 유 군수는 4년 전 전남도의원 시절 곡성군수 출마를 앞두고 ‘미암 선생을 기리며’ 출간을 통해 정치 철학을 비롯 주민을 대하는 박애정신 및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은 물론 인생의 쓰디쓴 역경을 진솔하게 풀어냄으로써 주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도모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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