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대비 U-22 대표팀 수문장 합류

담양의 아들로 새 삶을 영위하고 있는 광주FC 김태곤 선수(21)가 2020도쿄올림픽을 위한 U-22 대표팀에 당당하게 승선했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6월 3일부터 11일까지 강원도 정선에서 국내훈련을 결정하고 소집명단 26명을 확정했는데 담양의 아들인 김태곤 선수가 대표팀의 수문장 역할을 하게 됐다.

김태곤 선수는 지난해 12월 울산 동계훈련 소집때는 전주기전대 소속이었지만 이번에는 프로무대에 진출한지 처음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 대첩에서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기술연마와 동료 선수와의 호흡을 맞추게 된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김태곤 선수의 성장기는 한편의 소설과 같다.

김태곤 선수는 광주월곡초등학교에서 축구와 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되어 광주북성중학교, 광주금호고등학교를 진학하는 등 선수로서 경험과 기량을 쌓아 2016년 2월 백운기 전국고등축구대회에서 GK상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라는 타이틀이 수식어처럼 붙어 다닐 정도였다.

특히 금호고 시절 고교 리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U-19 대표' 엄원상(20)과 함께 광주FC '우선지명선수' 자격을 부여받았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에서도 김태곤을 강력히 원했기에 대학진학이냐? 프로 무대 진출이냐? 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로 꽃길만 걸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김태곤 선수를 원했던 수도권 대학이 갑작스레 말을 바꿨다. 김태곤을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부랴부랴 다른 대학을 찾기 위해 수시 원서를 접수했지만 조건이 맞는 대학은 찾을 수 없었고 모든 학교에 낙마한 끝에 가까스로 찾은 학교가 전주 기전대였다.
우경복 감독은 팀에 골키퍼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김태곤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넸다. 그러나 다시 한번 악재가 찾아왔다. 부상으로 거의 1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곤 선수는 "이때 정말 축구를 포기하려 했다.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며 힘든 시기를 회상했다.

김태곤은 이 위기 상황에서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나를 혼자 키우셨다. 축구하는 아들을 둔덕에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수술비용, 재활하는데 들었던 비용 등을 생각하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어영부영해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생각에 사즉생 의 각오로 재활치료를 정말 열심히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재활 후에는 어머니께 더 큰 효도를 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남들에게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태곤은 2학년이 되어 경기에 복귀하며 빠르게 기량을 찾아갔다.

苦盡甘來라고 하늘은 김태곤 선수의 편이 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김태곤 선수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들을 차례로 꺾고 '준우승'이라는 타이틀로 역사를 새로 쓴 주역이다.

김태곤 스스로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 우리 팀 전체가 받아야 마땅하지만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공을 팀에게 돌리고 싶다"라며 겸손함을 보일 정도로 내공이 쌓여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김태곤 선수를 대학선발 C팀 발탁의 기회를 줬고 지난해 12월 u-23세 올림픽대표팀에 명단을 올리고 울산 전지훈련에 소집되어 태극마크를 단 동료들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자신의 닉네임 같은 ‘유망주’, ‘기대주’가 다시 빛과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188cm 79kg.

골키퍼로서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 김태곤 선수는 “지난 소집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할 정도였다” 며 “다시 찾아온 이번 소집을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축구화 끈을 조였다./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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