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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들류 성 렬(전남도립대학교 경찰경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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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9  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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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자격증과 학위 이외에 별다른 경험없이 직업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야말로 초보자인 셈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 사이에는 격차가 생긴다. 착실하게 노력하여 성장을 거듭한 사람은 중급자를 거쳐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전문가의 대열에 서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사람은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세운 구체적인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해서 ‘이제 모든 것을 얻었으니 더 이상 추구할 만한 목표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마 그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 따분함과 지루함이 몰려들 것이다. 사람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는 순간부터 열정이 식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다.

죽은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이것은 당신 자신을 거듭나도록 만드는 질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보도록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앞으로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보도록 말이다. 만약 당신이 행운아라면, 당신은 인생의 초기에 도덕 권위를 갖춘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사람의 질문은 당신이 살아가는 내내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해 줄 것이다.

무술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은 사람이 전문가적 식견이나 지식, 더불어 그 이상의 힘이나 능력을 ‘내공’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은 고된 길을 가는 내공인을 종종 이해하지 못한다. 내공인을 보면서 ‘이제는 먹고 살 만큼 되는 데 왜 그 고된 일을 계속하는 걸까’라고 수군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내공인에게 일은 단순히 생계유지 차원의 것이 아니다. 일하는 행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즉 그들은 일종의 미의식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를 예술로 대한다. 고차원의 예술세계에서는 인간이 인간에게서 배우는 지식이나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고도의 기술이나 예술은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감성을 연마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의해 창출된다.

대표적인 내공인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꼽을 수 있다.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그가 양털 빗는 사람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목사, 뱃사람, 말 장수였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지금껏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추측이 난무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해양이나 각종 동물 관련 용어, 그밖에 여러 전문 분야의 지식 때문이다. 그와 관련한 경험이 없다면 도저히 그렇게 상세한 묘사와 설명이 곁들여진 실감나는 작품을 쓸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셰익스피어가 전문가를 넘어서 내공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던 데는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과 예리한 관찰력이 큰 힘이 되었다. 그의 예리한 관찰력은 경험에 흠뻑 빠져들어 그 자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생겨났다.

언제 어디서나 경험을 대하는 태도에 진지함, 성실함, 치열함을 더해 보라. 이것이야말로 전문가를 넘어서 내공인으로 향하기 위해 당신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특히 직업세계와 인생의 길에서 내공인에게 멈춤이란 없다. 그들은 전문가의 반열에 들어서고 난 다음에도 늘 ‘처음처럼’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둔다. 또한 새로운 경험이 가져다 줄 새로운 결과물에 아이 같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 원천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무엇인가를 달성하고 싶다는 욕망을 제쳐 놓고서 전문가와 내공인이 되는 법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더구나 내공인의 경지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욕망을 더 고차원으로 끌어 올리려는 결심이 필요하다. 그저 물질적인 성공이나 명성 같은 욕망만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도 막상 만나 보면 의외로 소탈한 사람이 많다. 친근감과 포용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들은 단순히 성과만 이루는 데 심혈을 기울린 것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수련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마치 향기가 소리 소문 없이 퍼져 나가듯 내공인의 인기와 명성은 멀리 퍼져 나간다. 그래서 권력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삶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신화가 된다. 업적만으로도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여기에 인격까지 더해진 내공인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것은 無冠이긴 하지만 일종의 권력이 된다. 그래서 내공인에게는 단순한 일의 성과뿐만 아니라 인격 수양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글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던지는 인생의 화두는 ‘전문가를 넘어서 내공인으로’이다. 이것은 우리들이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지 간에 평생의 화두로 여기고 자신을 다듬어 가는 데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야심찬 과제이자 의미있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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