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前 광주MBC 보도국장, 本紙 사별연수서 강조

 

“취재윤리는 언론계에서 퀄리티 저널리즘을 가지고 경쟁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폭넓게 뿌리 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기자윤리와 취재윤리에 어긋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고품격 신문을 규정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한 사별연수에 따라 본지는 지난 9일 김형주 前 광주MBC 보도국장을 강사로 초빙, 기자윤리와 취재윤리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지 한명석 대표를 비롯한 편집국 기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된 사별연수에서 김 前 국장은 "신문은 사실을 보도해야 하지만 실제 100% 완벽한 사실은 가능하지도 않고 저널리즘은 그렇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최근 함께 일했던 인턴기자를 일반시민으로 둔갑시키고 대기업 홍보팀원을 해당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품평하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등장시킨 일이 잇달아 발생할 때마다 논란이 되는 언론윤리의 문제는 더 이상 언론사나 기자들이 외면할 사안이 아니다”고 취재윤리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또한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기자윤리가 무시돼 왔던 것은 언론사 간 과도경쟁이 가장 큰 원인이다” 며 “문제는 언론사 내부에선 사소한 실수처럼 치부할 수 있지만 취재윤리 등을 위반한 사례가 누적될수록 신뢰 하락의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는 점이고 신뢰 회복을 위해 곱절 이상의 노력을 해도 원상회복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재삼 강조했다.

특히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취재 현장에서 접한 황우석 박사 취재 과정에서의 방송사의 취재윤리 위반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비롯 최근 동아일보의 조 국 공소장 전문공개 보도 과정에서 심사숙고 했을 것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난상토론을 펼치는 등 실감나는 교육을 통해 취재윤리 준수 행태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문윤리위원회에서 온라인 기사를 심의한 결과 취재 윤리 위반으로 2015년 340건(주의 273, 경고 67), 2016년 565건(주의 489, 경고 66, 기타 1), 2017년 758건(주의 722, 경고 35, 기타1)이 발생한 것은 우리나라 언론의 민낯이다”고 부연설명 한 후 “구체적인 윤리규범이나 취재준칙 제정 등도 중요하지만 취재기자를 비롯해 담당 데스크, 언론사주의 의지가 없으면 엇박자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언론사들이 취재 관행을 얘기하며 언론윤리를 준수하기 어렵다고 변명하기에는 현재의 언론 환경이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언론의 오래된 취재 관행을 벗어나 스스로가 언론윤리를 인식하고 실천적 문제를 고민해야 언론으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취재나 기사 전송 여건이 완벽하지 않았던 과거엔 일종의 해프닝처럼 오보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취재원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뿌리는 가짜 뉴스(fake news)가 많다"면서 "사람을 속이고 여론을 조작하는 '기만성'이 특징인 '허위 조작 정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팩트 체크를 강화하고 주요 사실에 대한 교차 검증을 의무화하는 등 내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엄격한 사실 보도에 대한 언론의 윤리와 양질 저널리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의도적으로 생성되는 허위 정보를 파헤쳐서 사실 이면의 진실까지 취재하는 것이 앞으로 저널리즘의 새 승부처가 될 것이다"고 제언했다.

특히 “대다수 국내 언론사들은 언론 윤리 규정과 준칙을 두고 있지만 윤리 규정 의 세부 내용을 보면 매우 추상적이거나 선언적인 규정이 많아 의미가 명확하지 않으며 사문화된 조항들이 많은 반면 해외 언론사들은 사회적 약자 및 인권 보호, 인류애, 인간 존엄성 수호, 개인정보 및 사생활 보호 등의 가치가 언론윤리 규정의 주요 원칙으로 강조되고 있는데 저널리즘 윤리 규범에서 나타난 변화이자 현대 언론윤리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언론계도 최근 들어 △진실성 : 정확한 보도로 진실을 추구한다 △공정성 : 불편부당하며 공정하게 보도한다 △독립성 : 독립적이고 독자적으로 보도한다 △투명성 : 정직하고 투명하게 보도한다 △배려와 존중 : 개인과 공동체를 배려한다 △품위유지 : 직업윤리를 준수하고 품위 있게 행동한다 등을 대원칙으로 정하고 세부적인 준칙도 제시하고 있다”고 언론계의 트렌드 변화를 설명하며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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