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랑(담양경찰서 중앙파출소장)

요즘 지상파 DMB 상용화와 더불어 네비게이션 보급이 확대되면서 운전 중 네비게이션을 조작하는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다.

운전 중 네비게이션을 조작하는 것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에 못지않게 운전에 집중을 방해한다. 아무리 운전 실력이 좋다 하더라도 시선이 네비게이션 쪽으로 계속 쏠리게 되면 전방 주시가 게을러지고 그만큼 사고 위험도 더 높다.

최근 운전 중 네비게이션 조작으로 인해 커브길, 내리막길 등에서 차량이 이탈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를 위하여 차량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이 오히려 운전자에게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9년 12월 말 기준 국내 운행 중인 차량 중 90% 이상이 내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내비게이션 조작 중 교통사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차량을 출발하고 난 후 주행 중에 네비게이션을 조작하기 때문이다.

관계 법령에 의하면 네비게이션을 운전 중 조작하다 적발되면 범칙금과 함께 벌점 15점이 부과되지만 운전 중 네비게이션 조작 행위는 적발하기도 쉽지 않기에 사실상 단속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경우에는 사용기록 등이 남아있어 증거를 잡을 수 있지만 내비게이션의 경우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확인도 불가능하다.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운전 중 네비게이션 조작이 도로에서는 사고 위험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남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 운전 중에는 절대 네비게이션을 조작하지 않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