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빛지구, 산란 위해 고가제 회귀하다 로드킬  다반사

담빛지구(구 첨단문화복합단지)에 입주한 주민들은 괴롭다.

입주민들보다 먼저 터를 잡고 생활하던 두꺼비들을 본의 아니게 로드킬 하는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 이다.   

두꺼비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환경지표 동물로서 수생태계와 대기환경의 오염도를 판단할 수 있는 생물이다.

두꺼비들은 매년 2월 중순쯤이면 산란을 위해 고가제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두꺼비들의 태어난 곳 회귀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 22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성체 두꺼비들이 태왕봉에서 내려와 자신이 태어난 고가제로 회귀하려 했으나 예년과 달라진 상황에 우왕주왕 해야 했다.

어렵사리 태왕봉에서 도로에 내려 오는 데는 성공했으나 두꺼비 특성상  수컷은 암컷과 포접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승자는 암컷의 등위에 올라 가슴을 꼭 껴안는 탓에 수컷을 등에 지고 이동해야 하는 암컷에게 도로와 인도를 나누는 경계석은 너무나 높은 만리장성처럼 다가온다.

특히 지난해와는 달리 번식기에 입주한 담빛지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자가용은 물론 택배 차량 및 이사 차량들은 코로나 이전의 삶을 살아왔던 인간들이 포스트코로나 이후 일상의 생활을 그리워하듯이 두꺼비들에게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생경한 행태가 生死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두꺼비에게는 생과 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순간이지만 담빛지구 입주자들에게도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본의 아니게 두꺼비들에게는 저승사자로 존재하지만 이미 로드킬 당해 아스팔트의 껌 같은 두꺼비 사체를 바라 보기 힘들고 생존을 위해 이동하는 두꺼비들을 피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중앙선을 넘나드는 것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례 행사 일 것 같기 때문이다.

2, 3월이면 300∼400마리 암컷 두꺼비들이 산에서 고가제로 내려와 평균 6000개 정도의 알을 낳고 되돌아간다.

특히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지난 22일 성체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한 대이동이 시작했다.

약 80일을 고가제에 머무르면서 성장한 새끼두꺼비들은 수만 마리 떼를 지어 원래의 서식지인 태왕봉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를 지켜본 담빛지구 주민들이 생태도시 담양을 추구하는 환경부서에 구조신호를 보냈다.

번식기 안전한 이동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고가제에서 자란 새끼 두꺼비들이 자신들의 부모들이 했던 것처럼 태왕봉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기가 5월이기 때문이다.
새끼두꺼비의 이동은 비가 오는 날 습한 환경을 이용한다.

이는 올챙이 시절 아가미로 호흡을 하다가 두꺼비로 성장하면서 피부와 폐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피부가 건조해지면 산소 흡수가 어려워 본능적으로 비가 오는 날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어나서 처음 육지로 나와 이동하는 새끼두꺼비들은 어른 손톱만 한 크기로 개체수는 성체 두꺼비들이 고가제를 찾아왔던 것과는 달리 도로를 까맣게 뒤덮을 만큼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로드킬은 不問可知.

담빛지구 주민들은 두꺼비 서식처 대규모 로드킬 방지 및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생태체험 공간 조성, 산란철 두꺼비 이동 유도 울타리 설치, 두꺼비 이동을 돕기 위한 야생생물 보호원 배치 등을 통해 두꺼비 서식환경 보호와 로드킬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데 공감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꺼비가 서식지와 산란지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옆 경계석을 완만하게 만들어 로드킬을 줄여 주길 바란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달했다.

군 관계자는 “두꺼비들이 로드킬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 브리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동경로 내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등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며 “두꺼비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운전자분들께서는 2~5월 고가제 인근에서 서행 운전해 두꺼비 로드킬을 방지하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두꺼비는?
두꺼비는 알이 부화 되어 올챙이로 변하는 기간은 2주 정도다. 변태는 부화 후 약 한 달이 지나면 뒷다리가 나오며 이후 1 ~ 2개월 만에 새끼 성체가 된다. 

암컷은 포접 상태에서 이동하며 산란지에서 누에가 실을 뽑듯이 길이 10m 내외의 한천질에 싸인 두줄의 알을 낳는다. 암컷 한 마리가 산란하는 알의 개수는 1만여 개 내외이다.

올챙이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먹이 쟁탈전이 치열하다. 알을 둘러싸고 있던 한천질을 먹고 이후 이끼 등을 먹고 자라서 성장하게 되고 어린 두꺼비는 비 오는 날 주로 야간을 이용하여 물가에서 숲속의 어둡고 습한 곳으로 이동한다. 

성장한 두꺼비는 반드시 살아있는 것을 잡아먹는다. 먹이가 움직이면 재빨리 먹이를 주시하다가 다시 먹이가 움직이면 혀로 순식간에 낚아채 삼키고 위험에 닥치면 몸을 팽창시키고 머리를 숙여 적의 코앞에 다가서  귀샘에서 흰빛의 독액(부포톡신)이 분비 된다. 이 독에 다른 동물의 구강이나 점막에 묻으면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을 마비시킨다.

성체 두꺼비는 몸길이 10 ~ 12cm, 최대 20cm까지 자라며 우리나라 양서류 중 가장 큰 동물로 2 ~ 3년간 성장하면 성체가 되고 수명은 20 ~ 30년 정도이며 우리나라 민속에서는 집지킴과 재복(업)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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