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인생 50년, 국가무형문화재 동편제 '흥보가' 이수자

담양출신 판소리 박사 권하경 명창이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선정돼 인증패를 수여받았다.

권 명창은 지난 4월 19일 서울방송회관 코바코 홀에서 전국 명인 및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명인 인증식에서 인증패를 수여받고 축하공연으로 박동실제 <심청가>를 열창했다.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제도’는 1961년 설립된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에서 2012년부터 한국전통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평가하고 우리의 소중한 예술문화 콘텐츠를 발굴·기록·인증하기 위하여 각 부문 20년 이상 전문 종사한 후보자 중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도있는 검증 절차를 거쳐 명인을 선정하고 있다.

권 명창은 고향 담양에서 ‘박동실제 판소리 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판소리 분야 최초로 박동실제 <심청가>로 한국예술문화명인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판소리 인생 50년째인 권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동편제 <흥보가> 이수자로 2003년 KBS서울국악대경연 종합대상, 2006년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 2012년 제1회 국창대회 명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주관 제9회 ‘한국예술문화명인’에 박동실제 <심청가> 명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담양남초-담양여중-광주예술고등학교-전남대학교 예술대 국악과-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전공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대한민국 판소리계의 귀중한 인재로 손꼽히는 학구파 명창으로 판소리 명창으로서는 드물게 판소리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동편제와 서편제 창법을 득음한 명창으로 통한다.

또한 권명창은 광주시립국극단, 국립중앙극장 국립창극단(재식시 창극 연구 10여년)-경주·서울 동국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전남대학교, 단국대학교, 아주대학교 등에 출강했으며 지금은 전주교육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이와함께 권 명창은 한국판소리보존회 서울 종로지부장, 광양 남해성 판소리 보존회 부이사장, 전국 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국가무형문화재 모니터링 평가위원, 박동실제 판소리 보존회 회장, 담양 죽녹원 내 담양소리전수관(우송당) 관장 및 판소리 전승 교수로 국악교실 운영 및 국악 역사의 보존·전승·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권하경 명창은 “광주예술고등학교 시절 광주시무형문화재 제1호(1974년 지정) 대명창 한애순 선생님께 서편제 박동실제 <심청가>를 사사받아 전승의 맥이 끊이지 않도록 혼신을 다하여 보존해온 결과 오늘의 영광을 맞았다”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50여년간 공부벌레라는 별명을 얻으며 갈고 닦은 경험과 지식을 후학들에게 올곧게 전승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편제 박동실제 <심청가>’는 박유전을 시조로 이날치-박동실로 이어지는 계보로 권하경 명창은 한애순, 장월중선, 정순임 명창에게 올곧게 사사 받아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서편제 판소리 바디로, 특히 부침새와 시김새가 아주 정교하고 다채롭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박동실 명창이 월북한 예술가로 낙인이 찍혀 그의 서편제 박동실제 <심청가>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채 명맥만 유지되고 있었으나 다행히 담양군에서 2002년 그의 공적을 기려 가사문학관 내에 ‘명창 박동실 기념비’를 세워주고, 2019년 담양출신 명창 권하경 박사를 박동실 명창의 뒤를 이어 죽녹원 내 담양소리전수관(우송당)에서 판소리 전반에 대해 전승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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