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곡성 침곡습지 현황 및 바람직한 미래

전라북도 팔공산에서부터 시작된 섬진강은 곡성의 평야지대에 닿아 그 속도를 늦춘다. 

강물과 함께 흘러온 흙과 모래가 차곡차곡 쌓여 무수한 모래톱을 만들었고 그곳에 물버들 나무와 갈대들이 숲을 이루어 침실습지를 탄생시켰다. 

침실 습지는 섬진강 유역인 곡성군 고달면 고달교에서 오곡면 오지1교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규모의 광활한 강 습지로서 물버들 군락이 이룬 가운데 강변에는 울창한 갈대숲이 형성되어 있다.

생태계 보고(寶庫)인 침실습지는 감입곡류구간이 발달해 있고 하천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지는 섬진강 중·상류 5㎞ 구간에 형성된 150만㎡ 규모의 자연형 하천습지다. 

수달과 흰꼬리수리, 삵, 남생이, 큰말똥가리 등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638종의 다양한 생물종 서식이 확인되고 있으며 또 습지식물 46종을 비롯 꼬마물떼새·검은등할미새·깝작도요 등 다양한 야생조류가 번식하고 있어 2016년 11월 7일 국내 22번째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침실 습지는 언제 어느 때 찾아도 섬진강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의 진수를 만날 수 있지만 특히 이른 아침 무렵에 찾아가면 겨울에는 상고대, 이른 봄과 가을에는 물안개가 그려내는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침실습지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일교차가 심한 날의 이른 아침이다. 습지에 물안개가 가득히 피어오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섬진강과 어우러진 일출 풍경이 황홀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해질녘 노을이 내려앉은 정경 역시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며 겨울이면 물안개가 서리꽃으로 피어나 또 다른 습지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사진작가들 사이에 ‘섬진강의 무릉도원’으로 불리고 있다.

이같은 침실습지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코자 곡성군은 침실습지 복원사업의 비전을 ‘연하일휘(煙河日輝)’로 정했다. 안개 낀 강과 빛나는 햇살이라는 뜻으로 침실습지의 빼어난 경치를 표현한 말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곡성군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침실습지는 생태계 건강성 회복(보호)와 보전을 통한 교육(배움), 생태계 연속성 강화(기능향상)라는 목표 아래 경작지를 비워 기존의 범람원 환경으로 복원, 수생태 중심의 소생물 서식처 조성, 경작지를 비워 기존의 범람원 환경으로 복원하는 보전 전략과 함께 공업지역에 생명의 숲 조성, 생태환경의 회복 탄력성을 고려한 이용자 편의시설 및 생태체험시설, 조망시설과 생태탐방 루트 개발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거너번스 구축 등 이용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그리고 섬진강 침실습지와 침실연하원(가칭) 보유자원을 토대로 자연에 한걸음 더 다가기 위한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홍수터, 인공습지, 생물서식처, 생태학습장, 생태탐방로, 생태전시관, 방문자센터, 전망대, 탐조대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다 진입 광장 및 방문자센터를 중심으로 편의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학습체험공간 및 생태환경 보전공간은 시설물 도입을 최소화하는 한편 교통약자를 배려해 요철이 없는 포장재를 선정하고 생물 서식 환경의 지속성을 고려한 환경친화적인 포장재를 도입하며 관리가 용이한 시설을 도입할 방침.

이와 함께 공간의 이용목적에 따른 식재 방향을 고려해 대상지 외부공간의 소음 및 오염 발생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완충숲을 설치하고 서식처 유형에 따른 생태적 요구사항을 고려한 생물 서식에 최적화한 수종을 식재할 예정이다.

특히 침실습지의 정체성을 담은 전망대를 랜드마크화하기 위해 고심했다.

203만의 생물종을 한자리에 모은 진화계통 ‘생명의 나무’를 모티브로 생태습지의 귀중한 생태자원과 보존은 물론 향후 습지 번성력을 상징하고 기원하기 위해 24억원을 투입해 조성, 방문객들은 나무 꼭대기에서 침실 습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침실습지 방문객들이 자연생태 및 철새 관찰시 엄폐가 가능한 형태와 재질로 기존 탐조대와는 차원이 다른 탐조대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매력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침실습지를 중심으로 한 곡성군의 생태관광 계획은 거시적이면서 미시적이다.

군은  침실습지 인근에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해 섬진강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침실습지 수변공원은 14만5000㎡ 규모로 국비와 군비 등 160억원이 투입돼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인위적인 개발을 최소화하고 습지생태의 건강성과 환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둘레길 등 생태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은 물론 기존 경작지를 소생물 서식처나 산책로로 새롭게 조성하고 '줄배' 등 특화 체험 시설도 기획중이며 도깨비마을, 심청한옥마을, 섬진강기차마을 등 주변 관광지와 연결해 관광 거점화를 꾀하고 더 나아가 전국적인 생태자원 요충지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수변공원 조성의 최종적인 목표는 생명이 돌아오는 천혜의 생태관광의 중심지로의 발돋움시키기 위해 설계, 부지 매입, 배수펌프 조성 등을 진행중이다.

또 모심기, 벼 베기 등 논을 이용한 놀이 프로그램과 마천목 장군의 도깨비살을 차용한 그물낚시, 실낚시 등 전통 낚시 체험도 준비하고 있으며 휴식공간과 전시 체험관 등 다양하게 활용될 방문자 센터 옥상은 경사를 두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만들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생태놀이터와 야외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호남 고속도로, KTX 전라선 등 높은 교통 접근성을 최대한 활용해 침실 습지 천혜의 자연환경을 최고의 생태관광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명국 정종대 記者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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