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계 문(국민연금공단 북광주지사장)

가장 빠른 속도의 인구 고령화, 가장 높은 노인 빈곤율, 고령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의 특징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연평균 4.4%씩 증가하여 2021년 현재 고령인구 비율이 16.5%로 약 20년 후에는 33.4%까지 치솟아 인구 세명 중 한명이 노인인 시대가 도래 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18년 43.4%로 OECD 국가 평균의 3배에 달한다. 사적·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3.3%수준으로 은퇴 전 평균소득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취업마저 쉽지 않다.

평생 자식들 가르치느라 어렵게 모은 돈도 다 소비하고, 나이 드니 아파서 치료는 해야 하지만 언제나 자식 걱정이 먼저인 부모님 입장에서 자식들에게 손벌리기도 쉽지 않은 오늘날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올해에도 어김없이 매월 25일이면 꼬박꼬박 안부를 묻는 효자가 있다. 바로 기초연금이다.

어르신 중에는 매월 25일만 기다렸다가 기초연금을 찾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어르신에게는 아들, 며느리가 찾아 온 것보다 더 반가운 일일 수도 있다.

2014년 월 20만 원으로 시작한 기초연금액은 시행 7년째인 올해, 월 30만 원까지 인상되었다. 어르신들에게 생활비를 국가에서 잊지 않고 지급해 주니 이보다 더 든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꿈 같은 돈일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있는 국민연금연구원에서는 매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여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기초연금이 제도의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지, 어르신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는 어떠한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수급자들에게 향후 삶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뭐냐고 물어보니 대부분이 돈과 건강에 대한 불안이었다.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91.0%로 거의 모든 수급자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받는 금액도 10명 중 8명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1년부터는 기초연금액이 최고 30만 원으로 인상되어 만족도는 더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

기초연금을 받아 사용하는 곳은 식비가 78.9%로 가장 많았다.

기초연금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스비나 수도요금, 병원비, 교통비 등으로도 사용하고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기초연금이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꿀은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꿀이라고 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꿀이 어찌 달지 않을까 마는 최상품은 그래도 자기 자식에게 주지 않았을까. 이를 흔히 내리사랑이라 한다.

부모님께 자식들은 자주 안부전화를 드리고, 국가에서는 꼬박꼬박 기초연금을 드리며 지난 시절의 은혜와 노고를 오래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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