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룡 교차로-금성 덕성 구간 300여주 설치 

“전봇대도 아니고, 이동통신 송신탑도 아니고, 도대체 어디다 쓸라고 도로변에 쭉 세워지고 있는데 면사무소에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네요”

지난 2일 신문사로 걸려온 전화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광주시 경계인 월출교차로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도로변에 새롭게 세워진 전주를 확인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담양농협 주유소가 있는 양각사거리-대림 e편한 아파트 예정부지, 담빛사거리, 갑향공원이 자리한 사성사거리-월본사거리, 신룡교차로까지 35~40m 간격으로 전주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으며 담양으로 돌아오기 위해 진행한 중옥교차로-월출교차로 구간에도 어김없이 전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광주에서 담양 방면으로 돌아오는 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치교차로부터 한국도로공사광주전남본부 구간은 물론 수북사거리, 고성사거리, 풍수사거리 구간에도 새롭게 둥지를 튼 전주들은 기존에 세워진 가로등이나 전신주, 도로 안내판, 가로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생뚱맞게 자리를 차지하면서 벌써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주들의 정체는 국토교통부가 한국판뉴딜사업(디지털SOC)의 일환으로 익산청에서 시행중인 국도 ITS(지능형교통체계) 구축 공사와 관련해 담양 사업구간인 대전 신룡교차로-금성 덕성구간 21.4km에 세운 통신전주로 밝혀졌다.

국도 ITS(지능형교통체계)는 국도 13호선 등 21개 구간 총 553km에 설치할 에정인데 담양 구간은 신룡교차로-양각사거리 12.4km와 석당삼거리-금성 덕성 9km 등 총 21.4km으로 CCTV 8개소와 VMS(도로전광표지) 3개소를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통신망을 연결하는 통신전주가 35~40m 간격으로 약 300여개가 세워진다는 것.

다행스럽게 석당삼거리-금성 덕성 구간은 기존 지중관로를 사용함에 따라 도시미관을 저해하지 않은 반면 신룡교차로-양각사거리 구간은 지상에 노출됨에 따라 담양의 신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담빛지구는 물론 대림e편한 아파트 예정지와 산이고운 아파트 등 신규사업 추진시 통신전주의 높이가 낮아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 될 경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은 不問可知.
 
여기에다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어렵게 고수해온 담양군의 생태도시 정책과는 어울리지 않게 통신전주가 은빛으로  아연도금되어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변에 식재된 대나무 가로수가 통신선을 건드릴 경우 지장목(?)으로 지목되어 안전한 통신망 확보를 위해 마구잡이 가로수 전정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익산청 도로공사과에 통신전주 색채 변경을 요구하는 한편 미반영시 담양군에서 자체적으로 도색을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국도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사업은 환영한다, 특히 담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교통량이 늘고 주말이나 축제가 열리면 교통정체가 심화된 것이 사실이다"며 "이번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으로 교통정체는 줄고 주민의 교통 편의와 안전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사전에 담양군과 협의를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능형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는 자동차, 도로와 같은 교통수단과 시설에 첨단기술을 적용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교통 안전을 증진하는 교통체계이다.

그동안 첨단센서, 무선통신 등 기술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됐으나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에는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기존의 지능형교통체계가 교통시설이 자동차 등 교통수단 운행 정보를 수집한 후, 이용자에게 일방향적 전달을 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교통시설과 수단 간 복합적 쌍방향적 소통을 통해 실시간 수집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통 서비스의 활용도와 효율성을 증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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