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광 윤(담양119안전센터장)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신선한 가을인가 싶더니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며 가정 내 난방기구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이런 날씨에는 냉·난방 기구를 같이 사용하는 가정도 많다. 너무 오래 사용하다 보면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거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번해진다. 

최근 5년간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주택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주의, 전기, 기계, 미상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였으며 그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다. 언제 어떻게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우리 가정에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관심과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전기, 가스, 유류 등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찾아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열기기의 경우 콘센트 용량에 맞춰 사용하고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열기구 플러그를 사용하면 안 된다. 콘센트 주변에 먼지가 많으면 불꽃이 튀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가스불 위에 요리를 올려놓고 내버려둔 채 주방을 장시간 비우지 않도록 한다. 가스레인지 사용 후 반드시 밸브를 잠그고, 가스레인지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놓아두지 말아야 한다. 외출 시에는 항상 가스레인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등 모든 화기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어린이들만 집에 두고 외출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평소 어린이들에 대한 불조심 교육을 철저히 하여 불장난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라이터, 성냥 등의 화기는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인화성 물질이 있는 곳에서는 담배를 절대 피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나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가스밸브 및 전기 기기의 안전점검이며, 사용하지 않는 기기는 전원코드를 뽑아야 한다.

둘째,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화재를 감지하고 초기 진압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종류로는 화재 발생 시 경보음을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화재 발생 초기 진화에 사용하는 ‘소화기’가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1개씩, 소화기는 세대ㆍ층별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2017년 2월 5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가 시행되면서 모든 주택(아파트 제외)에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열ㆍ연기가 위로 향하는 성질로 인해 천장에 부착해야 올바른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배터리 교체도 용이하다. 또한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ABC분말 소화기를 1대씩 비치하도록 하고 소화기 사용법을 알아둬야 한다.

주택화재는 그 어떤 화재보다도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발생시킨다. 주택화재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기, 가스 등 화재 취약요인은 없는지 확인하고 평소 안전관리를 생활화해야 한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생활 속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각별히 주의하여 화재의 위험에 대비하도록 하자.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