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영 철(담양소방서 현장지휘단)

‘잘 구별하는 자, 잘 판단한다(bene cernit, qui bene distinguit)’ 라는 격언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같지만, 잘 구별하려면 우선 정리부터 잘해야 할 것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일과 미흡한 부분을 차분하게 잘 정리 해 보고 새롭게 계획을 세우기 좋은 시간이다.

1998.9.30. 개서한 담양소방서는 소방행정과 등 3개 과(1개 단) 4개 센터(2개 구조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모두 208명의 소방공무원들이 담양과 곡성 2개군 3만8천9백여 세대, 7만 5천 5백여 명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담양소방서 관내에서는 모두 155건(담양군 98, 곡성군 57)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4명(사망 2, 부상 2)의 인명피해와 11억 여원(부동산 586,054천원, 동산 518,717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2020년 대비 인명피해 20%, 재산피해 48%가 감소한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건축·구조물(비주거)이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26건 자동차 16건 임야 8건 순으로 발생했으며, 쓰레기 소각 등 기타화재는 모두 36건이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원인으로는 실화가 가장 많은 148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건수의 95.5%를 차지해, 올 한 해 동안 발생한 화재의 거의 대부분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화도 1건 발생해 7백 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와 관련, 사망자 2명이 고령자이거나 1인 가구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지역사회의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화재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이기 때문이다. 전남소방본부는 2021년 5월과 6월 두 달간의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119생활안전순찰대’를 운영 중에 있으며, 담양소방서도 지난 8월부터 3개팀 13명이 ‘119생활안전순찰대’로 지정되어 화재예방, 생활의료, 생활불편 해소 등의 생활소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재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특히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민과 공공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이러한 수요자와 현장 중심의 리빙랩(Living lab) 형태의 복합적인 정책 실험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흰 소띠의 해 신축년이 가고 새 해가 밝아오고 있다. 오는 2022년은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다. 사람들을 보호하는 수호신이자 신통력을 지닌 영물 호랑이,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는 강인함과 열정의 의미로 예로부터 선조들이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담양소방서 전 직원은 빈틈없는 소방행정과 현장에 강한 소방활동으로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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