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동 훈(곡성119안전센터) 

새해를 며칠 앞둔 작년 말 서울 청량리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13여개가 피해를 입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신정 연휴와 설날 등 대목을 앞두고 활기를 찾기 시작한 시장 상인들의 망연자실한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전통시장은 대부분 오래된 건물에 점포들이 밀집해 있고 의류, 잡화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연소확대가 매우 빠르다. 복잡한 구조와 좁은 통로는 소방대원의 현장 접근과 화재진압 활동을 어렵게 하기에, 전통시장 화재는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에 전통시장 화재를 예방하고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몇 가지 실천수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장 상인 스스로 안전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점포 내 집기와 상품 등은 상인 개인의 재산으로 스스로 화재로부터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설마 내 가게에서 불이 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과 무관심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냉난방기 등 전기를 사용할 때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노후된 전기 배선에서 누전이나 합선의 위험이 없는지 확인한다. LP가스를 사용하는 경우 가스가 새는 곳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등 일상에 자율 안전점검을 습관화해야 한다.

셋째, 상인회를 중심으로 한 자위소방대 조직·운영을 강화하고, 월 1회 이상 자체 소방교육과 훈련을 실시해 ‘내 재산은 내가 직접 지킨다’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방시설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용 방법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소화기, 옥내소화전은 화재 시 소방대 도착 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설비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내 점포 앞 소방시설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방안전관리자를 중심으로 상인 모두가 소방시설 사용을 직접 실습해보고 체득한다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화재로부터 내 삶의 터전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설 연휴 개개인의 관심과 실천을 바탕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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