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 급등 연일 최고치

“기름을 엊그제 넣은 것 같은데 하루가 다르게 인상하는 기름값을 보면 막막합니다. 다른 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차를 운행하기가 무섭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들이 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유류비 걱정이 덜했는데 나들이철과 함께 코로나가 진정되면 유류비 인상은 가계 경영에 무거운 짐이 될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인상하는 유가에 민감하게 보이고 있는 반응 .

지난 17일 담양농협 주유소에는 기름을 주유하기 위한 차량이 드문드문 들어왔다.

담양농협주유소는 이날 오전 기준, 리터당 휘발유가 1945원, 경유 1855, 실내등류를 1350원원에 판매했다.

평소에도 차량 이동이 많은 길목에 위치한 주유소인 터라 주유 차량이 늘 있었지만 눈에 띄게 뜸한 모습이다.

농협주유소 관계자는 “오늘처럼 비가 오고 날씨가 궂으면 맑은 날에 비해 장사가 잘 안 되는데 기름값이 올라서 그런지 유독 고객이 줄었다”고 전했다.

주유소를 찾은 주민들 역시 주유를 하면서도 나날이 오르는 기름값 걱정이 태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 A씨는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기름값까지 오르니 차를 많이 모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부담이 크다”며 “유류세 인하가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데 7월까지 조치 연장을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오르는 기름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의 평균 판매가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17일 오전 리터당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2003.71원으로 확인됐다.

전남 평균가(1977.41원)보다 26.3원 넘게 비싼 수준이다. 

담양 지역 주유소중 수북농협 주유소가 휘발유를 리터당 1915원에 판매해 가장 싼 주유소에 이름을 올렸으며 뒤를 이어 가은주유소 1925원, 용면주유소 1939원, 봉산농협주유소 1940원, 담양농협주유소 1945원 순이었다.

이에 반해 광주댐주유소는 리터당 2190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뒤를 이어 금성산성주유소 2077원, 동광주유소 2029원, 담양주유소 2029원, 현대오일뱅크금성주유소 2009원으로 리터당 2000원을 넘은 가격에 판매했다.

곡성 지역 주유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겸면주유소가 리터당 1909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을 비롯 옥과농협주유소 1920원, 입면농협주유소 1920원, 심청주유소 1937원, 곡성농협주유소 1950원에 판매했다.

또한 섬진강 주유소와 유정주유소, 압록주유소, 곡성도림주유소가 리터당 1999원으로 2000원에서 1원 부족한 가격에 판매해 2000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옥과 쌍용주유소는 1989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유가인상으로 인해 운수업 등 차량 운용이 필수적인 업종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기름값을 감당해야 한다는 성토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율 추가 확대, 화물용 차량 등에 지급되는 유가보조금 확충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운수업 종사자 B씨는 “얼마 전 정부에서 유류세를 인하했을 때 영업용 차량들에게 리터당 지원하는 유가보조금도 같이 내려서 사실상 비용 절감이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이 오른다고 곧바로 물류비가 오르는 게 아니라서 차량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유류세 인하와 더불어 유가보조금 등의 생존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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