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두꺼비 이동 시기 맞아 로드킬 예방

”두꺼비가 이동 중으로 우회하세요-담양군 생태환경과“

지난 5일 두꺼비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 방지를 위해 우회 및 서행을 부탁한다는 펼침막이 담빛지구 주 통행로인 3차선에 걸렸다.

담빛지구에서 서식하고 있는 두꺼비는 매봉산과 태왕봉, 시루봉에서 주로 생활하다 산란기인 2~3월 고가제로 이동해 알을 낳는다. 

부화한 올챙이들은 한달 남짓 산란처에 머무르다 두꺼비 모양을 갖춘 5월이 되면 흙냄새를 따라 숲이나 산으로 이동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20일 가량 늦게 이동을 하게  됐다.

새끼 두꺼비들이 굼뜨게 산으로 이동하게 된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동 시기에 맞춰 잦은 비가 내려 119.4mm의 강우량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2.7m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꺼비 대이동에는 한가지 전제조건이 깔려 있다.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자 기후변화지표종인 두꺼비는 비가 내리는 날. 땅에 물기가 가득한 날이 이동 적기여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지난 5일 담양 평균 36.6mm의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담양읍 40mm, 수북면 43.5mm가 내려 두꺼비들이 이동하는데 적합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졌기 때문에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새끼 두꺼비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두꺼비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 방지를 위해 우회 펼침막이 게시된 것도 고가제에서 나온 새끼 두꺼비가 4차선 도로와 인도를 떼지어 넘어가는 모습이 주민에게 포착되어 생태환경과와 담양경찰이 협치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황천길이 생명의 도로로 바뀌게 된 것을 비롯 교통 불편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우선시한 담빛지구 주민들의 마음이 더해져 의미가 남다르다. 

고가제에서 출발한 새끼 두꺼비는 어디로 향하는 걸까? 

새끼 두꺼비들의 여정은 시련의 연속이다. 고가제를 빠져 나왔지만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경계석은 새끼들에게 너무 높다. 

도로로 나온 두꺼비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서식지가 될 시루봉과 태왕봉으로 이동하기 위해 안간힘을 발휘한다. 

담빛지구 4차선 도로 통제로 인해 안전을 확보한 두꺼비지만 시루봉과 태왕봉으로 가는 길은 험남하기만 하다.

다행스럽게 시루봉으로 가는 구간의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차량 통행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지만 로드킬 당하는 새끼 두꺼비들의 사체가 즐비하다.  

이들이 안전하게 시루봉과 태왕봉에 터를 잡고 성체가 되면 내년에 다시 고가제로 돌아와 알을 낳고 부화해서 서식지로 되돌아가기 위해 생명을 건 대이동이 반복될 것이다. 

생태 전문가들은  ”두꺼비가 산다는 건 생물 다양성과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생생한 지표이다. 비록 법적 보호종은 아니지만 두꺼비에 대해 안내판 설치, 새끼 이동시기 통행 제한, 생태통로 조성 등 담양군의 적극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 A씨는 “담빛지구의 터주대감은 사람이 아니라 두꺼비이다. 매봉산 아래 조성한 저류지 덕분에 로드킬 당하는 두꺼비가 크게 줄었다” 며 “추기로 태왕봉과 시루봉 인근에 인공 저류지를 조성해 이곳에서 번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김고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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