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전남도의원 당선자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하다. 

2020년 사상 최악의 폭우가 우리를 괴롭히더니만 올해에는 가뭄이 매우 심하여 많은 농민들을 애타게 한다. 한낮에는 덥다가도 밤에는 서늘하여 작물들의 생육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가뭄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행정마저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아쉬움이 더 크다. 

저수량을 더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 준설사업이 절실한 실정임에도 예산의 부족을 이유로 여러 곳으로 쪼개다 보니 오히려 사업을 하지 않음만 못하게 된 곳도 있다. 

사업비가 적은 관계로 준설하기 위해 저수지 수위를 낮추고 준설량은 얼마 되지도 않아 담수량만 줄이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한 곳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거나 아니면 예산을 더 확보하여 충분히 저수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아울러 평야지 말단부인 영산강변에 양수장 시설을 하여 하단부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한다.

이와 함께 관정 개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관정이 꼭 필요한 지역에는 개발이 되어야겠지만 너나없이 관정을 개발하다 보니 이미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관정에서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사례들도 많다. 

지하수마저도 고갈되어 가고 있고 수위도 낮아져 지나친 관정의 개발이 모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농업용수의 합리적인 공급대책을 제대로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더불어 농업용수에 대한 개념의 확대도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의 농업용수는 주로 수도작 위주로 되어 있고 담양댐과 광주댐 등을 비롯한 저수지들은 벼농사에만 물을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원예가 많이 발달된 담양의 경우 사계절 내내 농업용수 공급이 요구되고 있어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즉 보다 종합적인 농업용수의 공급대책이 절실한 것.

농민들의 요구와 전문가들의 진단 등을 통한 대안 제시가 있어야겠지만 강물을 활용하여 사계절 용수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와 함께 농업용수 사용의 낭비를 막기 위해 시설원예가 밀집된 지역을 우선으로 상수도 공급망처럼 배관을 하고 계량기를 부착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일이다.

빗물 재활용을 위한 적정기술의 개발과 보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빗물 모아 지구사랑의 공동대표인 한무영 박사는 “지하수는 이미 비싼 돈을 주고 사먹는 시대가 되었지만 빗물은 아직도 공짜이다. 더군다나 자연적으로 물이 정화되기 때문에 맛도 좋고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수질오염과 물 부족 문제를 널리 알리고 물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기 위해 세계 물의 날이 제정 된지도 어언 30년이 지났다. 

한 세대가 지나도록 우리들은 물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 왔던가? 

너무도 쉽게 생각하며 사용해 왔던 물에 대한 생각과 습관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 때 심각한 기후변화와 위기 속에 대전환의 사고와 실천이 필요로 된다.

오늘날 7억7100만명이 안전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17억명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물 부족 현상은 더 이상 다른 나라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명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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