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자 백세시대발효명가⋅강순임 슬로우푸드 대표 대상

‘밥심’이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예부터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음식보다 쌀밥 먹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점차 세태가 변화하면서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남아도는 쌀로 인한 농가와 정부의 근심은 깊어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암울한 상황 속에서 쌀과 우리 농산물을 활용 할 수 있는 요리로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2 KOREA 월드푸드챔피언십’ 일반부 전시경연 부문에 출전해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는 낭보를 전한 곽경자(백세시대발효명가 대표)와 강순임(강순임 슬로우푸드 대표)을 만났다.

이 대회는 전국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와 국제부 등 세계 각국 900여 팀 2,600여명이 참가한올해 하반기 전국 최대 규모로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20개 정부기관과 유관단체가 후원하고 (사)한국조리협회가 주최했다. 

이들이 출품한 요리는 토종 발효균(누룩균)으로 발효시킨 현미 단술을 이용한 현미 요거트와 창평전통쌀엿에 울금, 댓잎, 검은깨, 자색 고구마 등 담양 농산물의 이미지를 반영한 오방쌀엿이다.  

2018년 창평 슬로푸드 축제위원장을 맡았던 강순임 대표는 음양오행을 기초로 창평에서 나고 자란 채소를 주재료로 한 ‘소·확·행 오방신록 비빔밥’을 출품하여 대상을 받은 곽 대표를 만나 슬로푸드에 대한 열정과 담양에 대한 애정이 서로 통하며 이 둘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백세시대발효명가 대표 곽경자의 현미요거트 

곽 대표는 철학을 전공하며 슬로푸드 중 전통식초인 현미 식초의 효능에 크게 매료되었다. 교단에 서면서도 꾸준한 연구를 하며 2015년에는 미생물학회지에 그 효능을 논문으로 제출하여 최우수 논문상을 받아 우리쌀 발효가 포스트바이오틱스로서의 기능을 입증하며 쌀이 주식인 우리와 아시아인에게 최적화된 유산균임을 입증했다. 
곽 대표가 내놓은 현미요거트는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우리 조상들이 먹고 남은 밥이 쉬어버리면 버리기 아까워 찐득해진 밥을 잘 씻어 식혜가루와 누룩을 잘 섞어 부뚜막에 하룻밤 정도 발효시킨 뒤 잘 걸러 사카린이나 당원을 넣어 끓인 후 허기진 입맛을 돋아주던 귀한 간식이 되던 단술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보관 방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 조상들의 지혜를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토종발효균인 누룩으로 현미를 발효시킴으로서 최고의 유산균 서식지임을 착안, 단술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여기에 20년 넘는 세월동안 연구하고 발전시킨 곽경자 흑초를 더하여 맛과 효능을 더했다. 효소를 이용한 자연치유 음식점을 운영할 때는 식전 음료로 현미요거트를 내어주었다.

새콤한 맛이 자극적이지 않게 입맛을 당기고 속이 편안하게 해주어 효과를 보고 극찬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거기에 업그레이드를 하여 출품한 뒤 대상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강순임 슬로푸드 대표의 오방쌀엿  

창평쌀엿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갈 정도로 길게 내려오는 대표적인 전통간식이다. 


전통성을 고집하며 이어가는 것보다 현대적인 이미지와 향토색을 살려 담양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널리 발전시키고픈 꿈을 갖고 있던 강순임 대표는 엿을 만들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일들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지역의 특색을 더욱 살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엿은 만드는 방식을 기계화를 시킬 수 없어 수많은 수작업 중에 하나라도 허투루 하거나 소흘하게 되면 아까운 재료와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허사가 되기에 더욱 정성들여 만들어야 한다. 특히 다른 농산물의 맛과 색을 엿에 입히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뽀얀 창평 쌀엿에 담양 오방길을 착안하여 울금으로 황색, 댓잎가루로 청색, 검은깨로 검정, 자색고구마로 빨간색을 오방색을 더한 오방쌀엿을 만들었다. 이미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것에 이어 대상도 수상한 오방쌀엿이지만 담양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대회가 끝난 지 한달도 되지 않았지만 지역 특산물인 블루베리, 딸기 등을 엿에 활용하기 위해 농가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회만을 위함이 아닌 창평에 오면 꼭 구매해야하는 담양의 대표상품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또 웰빙, 영양간식으로의 이미지 외에도 서양 과자 토피처럼 요리의 재료로도 활용되는 등 다양하게 쓰임을 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 포부도 있다. 

슬로시티 창평에서 두 여성 CEO가 함께 영예의 대상을 받게 된 일은 단순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누구나 “지역소멸, 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라고 말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오랜시간 준비를 한 사람은 많지 않다. 지역의 전통음식을 계승하고 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이기에 이들의 지난 시간이 더욱 빛나고 대상이 더욱 값진 것이다./김고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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