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가뭄 장기화로 물 아껴쓰기 운동 절실

가뭄 지속으로 담양군 식수원 공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담양군에 따르면 지난 봄부터 이어진 가뭄이 늦가을까지 장기화되면서 광역상수도 수원인 평림댐과 지방상수원인 신계저수지 저수율이 떨어지자 주민들의 수돗물 사용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사전에 상수도 공급 절감 계획을 수립, 상수도 공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다행스럽게 비가 오더라도 저수율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행정적 노력과 함께 가뭄 극복을 위한 물 아껴쓰기 운동이 절실한 실정이다.

 
■ 평림댐 ·신계저수지 저수율 심각

담양 주민들의 식수원인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고 있는 평림댐의 저수율은 33.3%로 평균 67.2%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담양읍 일부와 봉산 고서 대덕 무정 수북 대전 주민들에게 매일 2만5000㎥의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는 평림댐의 경우 인근 수양제에서 1일 최대 1만5000㎥를 대체 공급받아 공급하고 있는데 가뭄이 지속 될 경우 내년 7월말까지는 공급이 가능하다.

저수율 44%로 예년 71.5%에 배해 낮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계저수지도 담양읍 일부와 금성 용 월산에 1일 3500㎥을 공급하고 있으나 무강우시 내년 2월말까지는 생명줄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나 가뭄이 지속된다면 물 공급이 끊길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계정수장 공급 가능일을 연장하기 위해 현재 54.5%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월산제2제(총저수량 1200만톤) 물을 도수관로를 통해 신계제로 1일 3500㎥를 공급할 계획이다.

산계 저수지 저수율(갈수기)은 1일 기준 2016년 95.88%를 기록해 상수도 관계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지만 이듬해 61.69%로 롤러코스터를 탄데 이어 지난해 64.45%, 올해 45.03%를 기록하는 등 겨울 가뭄까지 지속될 경우 제한는 급수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군은 선제조치로 신계정수장 1일 공급량을 5000 ㎥에서 1일 3500㎥으로 줄이고 있는데 그치지 않고 3000㎥로 감량 조치하고 신계저수지 담수면적을 116만5000㎥에서 165만㎥로 50만㎥를 확대하기 위해 155억원(도비 122억4000만원, 군비 32억5500만원)을 들여 2025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 빗물 활용 등 묘책 강구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가능한 모든 묘책을 동원하고 있다.

다량급수처를 대상으로 물 절약 실적을 집중관리하고 노후수도 계량기 교체 및 꼼꼼한 누수탐사를 통해 땅으로 스며드는 수돗물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지하수 개발에 나서는 한편 빗물저금통 등 자연 물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투수블록 포장과 빗물을 모아뒀다가 방류하는 우수저류시설, 식생 수로, 옥상녹화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 상수원 원수 추가 확보와 지하수 관리계획 수립 등이 행정적 대책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악의 가뭄은 국가재난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3급수인 영산강 하천수를 신계정수장으로 끌어올려 고도정수 처리를 거쳐 생활용수를 사용한다는 복안도 검토되고 있다.

■ 절수가 답 

담양군은 “지역 내 가뭄이 참으로 심각하다”고 판단, 행정 차원의 다양한 물관리 대책과 함께 주민들의 수돗물 아껴쓰기 운동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들에게 가뭄의 심각성을 알리고, 각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양변기 수조에 물을 채운 페트병을 넣어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양변기 물 사용량은 하루 평균 255ℓ에 이른다. 욕실 수도꼭지도 생활 속 절수처다. 1초에 세 방울이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낭비되는 양이 100ℓ,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36t에 달한다.

주방에서는 설거지통을 이용할 경우 1분 동안 물사용량을 100ℓ에서 20ℓ로 줄일 수 있고, 적절한 용량의 식기세척기 사용과 설거지 전 미리 휴지로 닦는 습관도 절수에 큰 도움이 된다.

빨래는 한 번에 모아서 할 경우 물 사용량을 20∼30% 아낄 수 있고 세탁물의 양에 따라 수위를 선택하고 적절한 용량의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도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저수율이 평균치를 회복하기도 매우 버거운 상황이다. 작은 노력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절수운동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때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로 이젠 계절과 관계없이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수자원 관리는 국가, 정부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형 대책이 미흡하고 수자원 통합 활용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생활·공업용수 등 물 수급과 수자원 관리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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