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일원서 ‘가사문학 길따라 담양여행’ 진행

죽녹원의 빽빽한 대숲 사이로 물기 품은 죽순처럼 싱싱한 아이들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가사문학의 고장 담양의 후예들로 그 전통을 계승하고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실시하는 ‘가사문학 길따라 담양여행’ 프로그램 첫날 죽녹원을 찾은 고서초 5, 6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유로워진 학교밖 나들이에 한층 더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채상은 얇게 가른 대오리를 황색, 청색, 홍색 등으로 물들인 다음 아름다운 무늬가 나오도록 만든 상자를 말한다. 옛 호남사람들은 대를 종이처럼 다듬고 물을 들여 옷상자로 썼고, 옷상자는 담양이 가장 뛰어났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박민숙 해설사의 설명과 빛깔 고운 대나무 채상을 본 아이들의 눈이 감탄으로 휘둥그레졌다.

체험학습에 참여한 고서초 6학년 학생은 “그동안 알고 있던 것보다 우리 고장 담양의 역사와 전통이 훨씬 유서 깊고 훌륭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가사문학 길따라 담양여행’은 관내 초, 중 14개교 450여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죽녹원(봉황루, 시가문화촌, 추성창의기념관) 일원에서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의 생태 및 가사문학 탐구를 주제로 실시되는 담양교육지원청의 지역특색사업이다.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교육지원청은 차량 임차와 해설사 배치를 지원하며 체험학습 사후활동 결과물로 가사문학 학생작품들로 전시회를 개최, 고장의 전통과 얼을 전승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담양교육지원청 이숙 교육장은 “죽향과 맑은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며 고장의 곳곳을 학습의 장으로 품을 수 있는 일상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다.”며 “담양의 모든 학생들이 대나무의 곧게 뻗은 모습과 품성을 닮고 우리 고유의 사상과 감정을 담아낸 가사문학의 향기를 품은 담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다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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