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이 석(창평면 동산한옥길)

나는 ‘슬로우시티(Slow City)’와 ‘항아리 화덕(Hangari oven)’의 관계를 연구했다. 

내가 사는 담양 창평은 ‘슬로우시티’이고, 창평 유천리 동산한옥마을의 우리 집에는, 내가 만든 ‘항아리 화덕’이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느리고 의식적으로 사는 ‘느리게 살기(Slow Living)’임을 발견했다.

슬로우시티는 이탈리아어로 치따슬로(Cittaslow)라고 하며, 이탈리아의 치에티에서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작가 Carlo Petrini가 1999년에 처음 사용했다. 슬로우푸드(Slow Food), 양보다 질, 경제성장보다 환경, 전통보존, 지역공동체,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뜻한다. 

슬로우시티(Slow City)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친환경적인 도시 조성, 자연과 조화로운 발전, 생태교통수단 마련, 지역민 친화적인 인프라 구축, 지역민 중심의 도시계획, 전통문화와 역사의 보존, 지역생산품의 보호와 지원, 지역 농산물의 활용,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에너지 절약, 관광객에 대한 환대, 지역민과 관광객의 교류 촉진, 인간중심의 삶의 질 향상, 지역민의 복지 증진 등이다. 이것들은 ‘느림의 철학’의 요건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슬로우시티는 17개로, 전남 완도군 청산도, 경남 하동군 악양, 경기 남양주시 조안, 경북 청송군,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등이다. 담양군 창평면은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슬로우시티로 인증된다. 창평면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슬로우 시티 정신을 잘 이어받고 있다. 나는 여기서 산다.

슬로우시티에 거주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정신을 이해하고 이어나갈 행동을 하나씩 실천해야겠다. 항아리 화덕도 느리게 살기의 실천이다. 항아리 화덕을 사용하면 슬로우푸드(Slow Food)가 저절로 된다. 음식을 느리게 조리하고, 음식을 즐기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다. 항아리 화덕으로 패스트푸드(Fast Food)를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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