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농장, 우량암소중 王中王 사육에 올인 

담양에 우량암소(엘리트카우) 중에서 최고의 암소 즉 왕중왕 대우를 받고 있는 초우량암소가 사육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우량암소 기준은 생존 혈통, 고등등록우 암소 중 후대축 도체성적이 육질등급 1++(8,9점), 육량등급 B 이상, 도체중 480kg 이상, 등심단면적 110㎠ 이상이며, 암소 외모심사 80점 이상, 유전자검사 결과 친자일치로 확인한 개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우량암소 중에서 최고의 암소 즉 왕중왕을 뽑아 초우량암소(우량암소 기준을 2회 이상 충족하고 후대축 2두의 도체성적 평균이 도체중 500kg이상, 등심단면적 120㎠ 이상인 개체를 초우량 암소로 지정함)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7월 27일 현재 전국에서 716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량암소는 1만5573두.

초우량 암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 정읍시 43두와 경남 거창군 33두로 두 지역만 30두가 넘는 초우량 암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대축의 능력은 아비소와 어미소의 능력을 절반씩 물려받는다. 

씨수소(KPN)는 검정과 유전능력평가를 통하여 선발되었기에 신뢰성을 확보하지만 암소의 경우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개체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기에 암소의 능력은 뒷전이고 특정 인기 있는 씨수소의 정액 구입에 목메고 있는 것이 현실. 

이같은 한우산업의 터닝포인트로 초우량암소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초우량한우를 담양에서 唯一無二하게 사육하고 있는 고속농장을 대표하는 문석길씨와 남민자 부부.

문석길씨가 초우량암소를 사육하고 있는 것은 탁월한 유전능력을 가진 초우량암소의 유전자원의 가치를 알아본 선각자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우개량과 소득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개인적 목표도 한몫한다.   

문씨는 담양 지역 한우사육 농가들이 암소개량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농가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과감하게 선을 그었다. 

코레일 철도 역사상 두 번째로 무사고운전 300만Km를 달성한 기관사로 정평이 나 있었던 문씨가 코레일 직원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했던 것은 ‘소 키우는 기장’ 타이틀 때문이다.

한우 사육 전 단계로 문씨는 약 1만 322㎡(4000여 평)의 논을 사 벼 농사를 지으며 농촌 생활 적응에 돌입했다. 한우 사육은 생명을 키우는 일인 만큼 섣불리 시작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농사를 지으며 5년 동안 경북 영주까지 다니며 교육을 받고 소를 잘 키운다고 소문난 농가들을 직접 방문해 선진 한우 사육기술을 터득해 자신감이 붙은 문씨는 지난 2010년 임신우 7마리를 시작으로 무정면 영천리에 번식우농장을 짓고 농장이름도 KTX 기장답게 ‘고속농장’이라고 작명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소밥 주고 출근하면 열차를 운행해 서울과 광주 송정역을 오가고 퇴근해서는 다시 축사를 관리하는 생활의 연속으로 인해  휴가는 커녕 단 하루의 휴일도 없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전문축산인 못지않게 축사관리와 사양관리를 철저히 했다. 

밀식 사육이 아니다 보니 다른 축사들에 비해 바닥이나 냄새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지만 매일 두 차례 이상 축사 바닥을 쓸고 물통을 닦아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 깨끗한 농장 인증을 받은지 이미 오래이고 이는 변하지 않는 국룰이다.

현재 76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고속농장 1마리의 초우량암소를 비롯해 우량암소 4마리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암소 개량에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농장 운영을 시작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수한 밑소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이에 모계쪽이 1++등급 이상이 되지 않으면 절대 구입하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확립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문씨의 사육철학은 대부분 농가들이 개량에 있어 암소와 수소의 유전능력 중요도를 50대 50, 혹은 KPN의 비중을 높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모계의 유전능력을 70% 이상으로 여겨 소를 구입할 때 모계쪽의 도축성적을 중요시한다. 물론 우량암소의 능력에 맞는 우수한 성적의 정액을 선발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우개량을 위해 선발도 중요하지만 도태도 선발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번식우로서 자질을 꼼꼼히 살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송아지는 과감하게 도태하고 있다.

이같은 문씨만의 소신을 바탕으로 암소를 입식할 때 좋은 소를 사 오는 것은 물론이고 우수한 정액 선정과 더불어 선발만큼이나 도태에도 신경을 써 농장을 운영하다 보니 고속농장의 성적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담양 1호 초우량암소를 비롯 우량암소(고등 2, 형통 2) 4마리는 물론 초우령암소가 후대들이 24마리 사육하고 있는 것을 비롯 무안, 구례, 영암 등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된 판매망을 적극 활용해 우수한 암소를 모아 사육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9산의 초우량암소 후대들 대부분이 우량암소의 자질을 갖고 있어 초우량암소 추가 배출도 기대되고 있는 것도 문씨의 성공신화를 밝게 하는 부분이다.

이같은 문씨의 희망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은 문씨가 코레일 철도 역사상 두 번째로 무사고운전 300만Km를 달성할 정도로 성실한 기관사였기 때문이다.

광주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이던 문 기장은 2017년 11월 1일 오전 9시 23분께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광주송정역행 KTX 제541호 열차가 운행되는 동안 오송역과 익산역 사이에서 대망의 300만Km 무사고 운행기록을 달성했다.

300만Km는 지구 둘레(약 4만Km)를 75바퀴, 서울역에서 부산역 구간(423.8Km)을 왕복 3539회 운행한 거리에 해당한다.

문 기장은 1981년 20세의 나이로 코레일 부기관사로 입사한 이후 1987년 기관사로 임용, 2005년 2월부터 13년 동안 KTX를 운행해 왔다.

무사고 운전 300만km는 KTX기장으로 매월 1만 Km씩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약 25년간 꾸준히 근무해야 이룰 수 있다. 

건강하고 성실하게 철길 하나만을 바라보고 생활해야만 이룰 수 있는 값진 성과라 철도기관사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기록이며 퇴직 후에도 문씨는 계약직으로 안전철도를 책임지고 있다.

기관사에서 축산인으로 전업한 문씨는 축산에서 담양 최초의 4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담양에서는 최초로 초우량암소를 사육한 것을 비롯 숫송아지 생식체중이 59.5kg을 기록했으며 암송아지를 넘사벽으로 여기던 600만원을 돌파한 주인공이며 수송아지도 603만원을 돌파하는 등 우수혈통을 토대로 한 신기록 제조기로 이름난지 오래이다. 

문씨의 소망은 일반 한우사육농가와 다르지 않다.

전국에 육종농가가 100농가가 있고 인근 곡성에는 4농가가 있을 정도로 우량한우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담양에는 한농가도 없는 열악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전 단계로 육종후보농가를 집중육성해서 튼탄한 우량한우 밑소를 확보해야 한다는 미래 발전 계획에 대해 행정은 물론 축산 관련기관의 협업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문석길씨는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한 초우량 한우가 지역 축산농가에서 생산되면 적은 사육두수로 높은 농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탄소 배출량도 감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량 암소와 초우량 암소의 현황과 개체 정보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을 때에는 종개협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량 암소 정보제공 시스템’을 선택하면 되는데 7월 27일 현재 담양에서는 우량암소 31마리, 초우량암소 1마리가 사육중이며 곡성은 우량암소 169마리, 초우량암소 1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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