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담양국악제에 군민들은 ‘어리둥절’

국악단체를 표방한 모 단체가 담양에서 올해 처음 행사를 진행하면서 ‘제31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담양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라는 타이틀을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사)한국민속예술진흥원 담양군지부와 선궁전통예술보존회라는 이 단체는 광주 전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단체 관계자들도 잘 모르는 단체로 서울 모처에서 활동하던 국악인 삼남매가 몇 해 전부터 담양에 터를 잡고 활동하면서 만든 단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이 행사가 기존에 14년째 같은 성격의 행사를 진행해온 ‘제14회 환경담양소리축제’와 같은 날짜에 치러지면서 같은 날 담양지역 두군데서 같은 성격의 대회가 치러지는 촌극도 연출됐다.

또 이 단체가 다음날인 12월 11일 전라남도비 2천만 원과 담양군비 2천만 원 등 총 4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개최한 ‘가무악동천(歌舞樂洞天)’이라는 행사는 ‘국가명인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2023 전라남도 지역대표 공연 예술제라고 홍보했으나 국가명인전에 출연한 인사 중 소리꾼이라는 A씨는 겨우 40대 초반의 나이로 과연 ‘국가명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소리꾼 A씨는 선궁전통예술원 총본원 원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행사를 주관한 주최 측 일원으로 스스로 국가명인전에 출연해 같이 출연한 국가명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마치 자신이 국가명인 반열에 오른 것처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대해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민속예술진흥원 담양군지부 지부장 B씨(소리꾼 A씨 누나, 선궁전통예술원 이사장)는 “그동안 30회까지 전북 정읍에서 (사)한국민속예술진흥원 주최로 치러졌던 정읍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를 올해 담양군지부에서 주최하기로 하면서 31회 대회가 된 것이고, ‘담양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는 올해 처음 담양에서 치르는 행사로 횟수는 넣지 않았다”며 “31회 대회는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이고 ‘담양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는 ‘31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와’는 다른 대회”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행사 홍보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 팜플릿, 현수막 등에는 ‘제31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담양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라고 적혀 있으며 이날 행사에서 수여한 상장에도 ‘위 사람은 (사)한국민속예술진흥원 담양군지부와 선궁전통예술보존회가 주최한 제31회 담양국악제 담양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평소 연마한 기량을 훌륭하게 발휘하여 두서와 같이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였기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히 인쇄되어 있어 B씨의 해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와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예술인단체 관계자는 “담양에서는 십수 년 전부터 매년 ‘환경담양소리축제’라고 하는 국악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31회째라는 ‘담양국악제’는 처음 들어본다”며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하는 행사를 31회라고 거짓으로 표기한 것은 행사 참가자는 물론이고 후원 기관이나 상장을 발급해준 기관단체장에 대한 기만행위에 다름아니다”고 말했다. /한명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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