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빛문화지구 두꺼비, 산란 위해 고가제로 이동

담양군이 담빛문화지구 두꺼비들의 안전한 산란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담빛문화지구 배매산(당그래봉), 오룡굴, 시루봉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던 성체 두꺼비가 지난 14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산란을 위해 고가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고가제는 담빛문화지구 내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져 있다. 고가제 두꺼비들은 매년 2월 중순쯤이면 산란을 위해 고가제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는 두꺼비들의 회귀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백 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이 산에서 내려와 암컷 한 마리당 1만 여개의 알을 2줄씩 15m 이상으로 낳고 떠내려가지 않게 나뭇가지 등에 감아놓고 서식지로 돌아간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해 5월이 되면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은 신비로운 장관을 이루며 떼를 지어 자신들의 어미가 살고 있는 서식지로 이동하게 된다.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자적 위치를 차지하는 분류군으로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으나 도로 건설, 택지개발, 개간 등으로 양서류인 두꺼비의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며 로드킬은 두꺼비 개체군 보호와 유지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은 성체 두꺼비들이 로드킬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로드킬 다발구간에 주민들의 협조를 바라는 현수막을 게첨한 것을 비롯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국립생태원 전문연구위원의 권고에 따라 고가제에 안전 이동 유도 울타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두꺼비의 안전한 이동을 도모하기 위해 차량 서행은 물론 우회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환경단체와 함께 예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성체 두꺼비들이 알을 낳은 후 새끼두꺼비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주기적으로 방지 펜스를 확인하는 등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생물종다양성 보호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금까지 인간 중심의 편리함과 효율성만을 앞세운 개발행위를 반성해야 한다”며 “인간들의 생산활동으로 인해 1970년대에 비해 지구 생태계의 58%의 생물종이 사라진 만큼 도시개발 계획 단계에서부터 정치인이나 행정기관에 맡길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가, 생태학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3의 전문집단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고은 記者

 
 

저작권자 © 담양곡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