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례지역 취재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기반의 다양한 접근(작은학교, 대안학교, 국제학교 지원 및 육성)이 지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분석, 담양군을 비롯한 교육기관들이 지역사회 공동체를 유지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을 추진하도록 제시하고자 한다.
【기획취재/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는 총 7회에 걸쳐 보도하며 담양곡성타임스, 담양뉴스, 태안신문이 공동취재로 진행한다.(편집자)
1.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담양군은 행안부 지정 전국 89개 시군구 지방소멸 지역에 포함돼 있으며 지방소멸 및 학력인구 감소로 지역 공동체 붕괴 우려가 차츰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담양을 비롯한 전국 다수의 지방 소규모 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려 있고 지역사회 붕괴 및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므로 지역내 학교 살리기를 통한 공동체 유지 및 지역사회 활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사회 학교의 공동체 거점 역할을 부각할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내 작은학교, 대안학교는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의 문화·복지·행정의 중심 역할을 하므로 학교의 유지는 곧 지역과 마을의 생존에 직결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담양 관내 학생수 감소에 따른 폐교 위기에 처한 초등학교(작은학교)는 전체 14개교 중 8개교(57%)에 이르고 있다. 이들 8개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0명 가량이며 이외에도 2개 초등학교가 전교생 50명 내외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학교의 경우도 관내 7개교 중 금성중이 17명, 고서중이 47명, 창평중이 55명, 한재중이 79명 등 전교생 100명 미만 학교가 4개교에 달하고 있어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지역 공동체 붕괴가 갈수록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담양은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지리적 여건과 정주교육환경이 아주 좋은 편이므로 농촌유학 활성화, 대안교육기관 지원 확대, 국제학교 유치 및 육성과 함께 기존 시행중인 귀농·귀촌 정책의 보다 적극적인 활성화 등 담양군의 정책의지에 따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 담양의 작은학교와 농촌유학 현황
담양군 농촌유학의 경우 전남도교육청의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도농교류 지원사업 일환으로 시행중이며 담양교육지원청이 지역내 교육공동체와 함께 작은학교 살리기 및 찾아오는 담양교육 실현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으로 추진중이다.
2024년 담양 농촌유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봉산초·금성초·월산초·만덕초·용면초 등 5개교 위주의 가족체류형 농촌유학이 진행됐다. 1학기에는 가족체류형 유학으로 8가구 10명의 학생이 6개월간 담양에서 농촌유학을 했으며 2학기에는 유학생이 크게 늘어 17가구 2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학기에도 봉산초·금성초·월산초·만덕초·용면초에 서울,경기,인천,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13가구 18명의 학생이 가족체류형으로 담양에서 유학중에 있다.
농촌유학 활성화와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담양군 또한 지난해 가족체류형 모듈러 주택 8동을 건립하고 용면초교에 5동, 금성초교에 3동을 지원해 2학기에 가족체류형 유학생 가족들이 입주하도록 했다.
담양군은 가족체류형 농촌유학생을 위한 모듈러 주택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며 이 외에도 담양장학회 기금 지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 담양의 대안학교
지역사회의 별다른 관심을 못 받고 있는 대안학교의 경우 지자체와 교육당국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에 따라서는 농촌지역 인구소멸 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대전면 잇다자유 발도르프 대안학교는 초·중·고교 까지 12년제 학교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58명의 재학생 포함 학부모, 교사 등 83명이 담양군으로 주소이전 및 이사함으로써 실질적 인구유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에는 학생이 더 늘어 초·중·고 전교생 69명중 광주에서 33명, 전남에서 4명이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다른 대안학교인 무등자유발도르프학교는 초·중·고 전교생 52명 중 12명이 광주에서 유입한 학생이다.
발도르프 교육은 루돌프 슈타이너가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세운 발도르프학교에서 그 역사가 시작됐으며 개개인의 개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평가중심 교육이 범하는 서열과 구별짓기 문화를 철저히 경계했다. 발도르프 학교는 현재 전세계 71개국 130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21세기 대안교육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발도르프학교는 한 교사가 1학년부터 8학년까지 8년간 담임을 맡아 아이들과 오랫동안 호흡하며 성장과정을 충분히 지켜봐줄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담양 관내에는 대안교육기관 또는 미인가 대안교육시설 4곳이 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중인 학교는 무등자유발도르프학교, 잇다자유발도르프학교 2곳이다. 지난 2011년 무정면에 개교했던 광주국제기독학교는 2025년, 2014년에 대전면에 개교했던 빛담예술학교는 2019년 학교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 담양의 국제학교
담양군의 경우 지난 7월 페이스튼 국제학교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2026학년도 첫 신입생 모집과 함께 내년 8월 개교할 예정이어서 담양군의 교육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튼 국제학교는 초·중·고교 까지 12년의 교육과정에 입학생이 최소 12년간 담양에서 생활하게 될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담양에 거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지역교육 발전은 물론 인구유입,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튼 국제학교’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내국인도 입학할 수 있는 국제학교가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담양에 개교할 경우, 굳이 제주도의 국제학교나 해외로 자녀들을 유학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페이스튼 국제학교 담양캠퍼스는 지역 학생들의 미국 등 해외 명문대학 입학 교육기회는 물론 광주권을 포함한 교육열이 남다른 전국권 학부형들의 저비용·고효율 교육여건에 따른 선호도가 큰 몫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담빛문화지구 전원주택 입주민들 중 상당수가 단지내 ‘페이스튼 국제학교’ 입주에 매력을 느껴 담양으로 이주를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아 담양의 인구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담양 페이스튼 국제학교 개교시 ▲인접 시 도는 물론 전국의 국제학교 희망인구 유입효과 ▲담양교육 질적향상으로 지역사회의 문화, 경제 활성화 ▲담양출신 학생들의 세계 우수 명문대학 입학을 통한 담양의 브랜드가치 상승 및 군민의 자부심 향상 ▲대도시 유출 인재의 담양군으로 유턴 ▲담양인문학 교육특구 지정에 걸맞는 교육도시 이미지 구축 ▲담양군의 글로벌 융합교육을 통한 문화융성과 창의적 인재양성 ▲국제학교 설립에 따른 귀농, 귀촌자들의 교육문제 해결 및 활성화 유도 등 명문 국제학교가 담양에 존재함으로써 ‘글로벌 교육도시 담양’의 부가가치 극대화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담양곡성타임스 한명석 기자·담양뉴스 장광호 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