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조상래vs민주 강대광, 혁신 박웅두 양병식, 무소속 이성로
이상철 전 군수 성탄절 사면 복권 여부도 변수
곡성군은 지난해 이상철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지난해 10월 재선거를 치른 뒤 약 1년 8개월 만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지난해 10월 재선거로 당선된 조상래 현 군수가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곡성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과 재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눈길을 끌었던 조국혁신당 후보의 활약도 관전포인트다. 여기에다 무소속 후보가 얼마만큼 선전할지도 관심 사항이며 지역민들이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이상철 전 군수의 사면복권이다. 만일 이 전 군수가 성탄절 사면으로 복권되면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곡성군수 출마가 유력시 되는 인사로 조상래 현 군수를 비롯해 강대광 전 곡성군의원, 박웅두 조국혁신당 곡성·구례군 지역위원장, 양병식 전 곡성군 복지실장, 이성로 전 목포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유근기 전 군수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민들의 관심사는 이상철 전 군수의 사면복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전 군수가 사면복권으로 군수 출마가 가능해지면 내년 선거판 전체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직 조상래 군수는 3수 끝에 지난해 10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55.26%(8,706표)의 득표율로 당선된 후 비교적 빠르게 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군수는 ▲전 군민 대상 버스요금 무료화 ▲군민 기본소득 지급 ▲교육, 문화 예술의 명품농촌 육성 ▲가축분 퇴비 무상 지원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확대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확대 ▲정원 프로젝트 시행 ▲파크골프장 36호 조성 ▲바로폰 제도 시행 ▲곡성형 24시간 어린이집 돌봄제 시행 등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지역 활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 사업으로 지역에 소아과 진료 인력이 상주할 수 있도록 해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는 등 체감도 높은 군정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현직 조상래 군수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자천타천 강대광 전 군의원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5, 6, 7대 곡성군의회 의원과 6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강대광 전 군의원은 “군수라는 감투보다 애향심으로, 허울좋은 가면보다 능력으로 인정받는 강대광이 되겠다”며 군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강 전 군의원은 “부족하나마 곡성군민들의 자존심과 명예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 그것이 가루처럼 흩뿌려진 민심을 추스르고 다시 신발을 고쳐 신고 도약하는 곡성을 만드는 길이라고 굳게 믿는다”면서 “곡성군민 여러분이 하나로 뭉쳐 보란 듯 큰 곡성을 만들어내고 화합으로 살 내음 풍기는 곡성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로 곡성군수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대 총선과 재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며 유권자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이 과연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지역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조상래 군수에 이어 득표율 35.85%(5,648표)로 2위를 기록한 박웅두 조국혁신당 곡성·구례군 지역위원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양병식 행정사(전 곡성군 복지실장)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조국혁신당내 경선도 예상된다.
1990년 곡성으로 귀농해 곡성군민이 된 박 위원장은 1994년 농업후계자로 지정된 이후 전국 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곡성군농민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또 교육분야에서도 곡성 및 전남 교육희망연대 대표를 역임했다.
이와함께 조국혁신당 전남도당 상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병식 행정사(전 곡성군 복지실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군수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박웅두 위원장과 경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양 후보는 1979년 곡성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고달면, 오곡면, 오산면, 목사동면장을 거쳐 경제과장, 행정과장, 복지실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양 후보는 “40여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청년이 돌아오는 곡성, 군민 모두가 행복한 곡성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곡성군민의 세금으로 살아온만큼 그 은혜를 군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5.39%(850표)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를 따돌리고 3위를 기록했던 이성로 곡성미래연구소장(전 목포대 교수)도 “소득 향상과 일자리 확충”을 기치로 곡성군수 선거에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곡성군은 전남에서도 가장 열악한 인구소멸, 재정 열악, 일자리 빈곤에 처한 지역이며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빈곤”이라고 강조하고 “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세가지 경제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난관에 봉착한 지역 현실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 이성로의 창의성과 도전적 능력, 이를 통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이제는 인정해주어야 한다”면서 “국회 및 중앙정부와의 인맥을 바탕으로 소통과 사업유치에 강점이 있는 사람으로 보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곡성군수 재선거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시금 후보를 내보낼지도 관심사다. 당시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으로는 22년 만에 곡성군수 후보를 내며 시선을 모았지만 최봉의 후보가 3.48%(549표)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꼴찌를 기록했다. /선거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