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포사일리지 가격 전년比 2~3만원 폭등
‘논두렁 위의 마시멜로’나 '공룡알' 등으로 불리는 조사료용 곤포 사일리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우업계가 한숨을 쉬고 있다.
올해 곤포 사일리지 한 덩어리(약 250㎏)의 가격은 배달가격 포함 8만5000원~9만5000원에 이른다. 지난해 6만5000~7만5000원 수준이던 가격이 2~3만원 급등한 것이다.
1.1~1,5m 크기로 무게는 500kg 정도인 곤포 사일리지는 볏짚 등 사료 작물을 비닐로 밀봉해 저장·발효시킨 것으로 축산 농가가 겨우내 조사료의 주원료로 쓰인다.
대체로 벼 수확이 끝난 뒤 남은 볏짚을 별도 수매처를 거치지 않고 조사료 생산 업자와 벼 농가 사이 계약으로 시장에 공급된다.
가을 이전 업자가 농가에서 한 마지기(660㎡·200평) 단위로 값을 치르고 볏짚을 산 뒤 곤포 사일리지로 만들어 축산농가에 파는 형식이나 올해는 기후재난에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가격 급등의 원인은 올 가을 많은 비로 지목된다. 수확기 평소보다 많은 비로 논이 질어지면서 볏짚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날씨 문제는 내년 봄철 수확을 앞둔 '라이그라스'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떠오른다.
축산농가들은 곤포 사일리지 생산량과 라이그라스 파종량이 함께 연동되는 현재 상황이 내년 조사료값 고공행진을 부채질하는 것이 아닌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제난으로 한우 소비마저 줄어들고 있어 축산농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송아지를 사들여 우시장에 팔기까지는 2년이 소요되어 축산업을 시작한 농가는 최소 2년을 버텨야 자금이 회전되는데 치솟는 사룟값을 감당하기엔 힘든 상태이다.
축산농가들은 “소 한마리가 1년에 곤포 4롤 정도를 먹는다. 한우 100마리를 키우는 농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년에 곤포 400롤이 필요하니 곤포 값으로만 1년 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며 “요즘 같으면 소가 사료를 먹는 게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는 지경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