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들 찬조 요구에 진저리

“좋은 일로 상 받는 것도 겁이 납니다.”

정부 산하 기관 및 각계 민간단체로부터 포상을 받은 관내 중소 기업인들을 비롯해 언론에 소개된 업체나 개인 단체 등이 각종 사회복지단체의 기부금 강요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들 복지단체들은 수상자들이 요청을 거부할 경우 막말까지 퍼붓고 있어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울며겨자 먹기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 부처의 장관상을 받은 A모씨는 “수상에 대한 기쁨도 잠시 뿐 다음날 하루 동안만 10여통 이상의 기부금 요구 전화에 시달렸다”면서 “다음부터는 아예 수상자 후보에 오르면 수상 자체를 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 B모씨는 “어떻게 알고 연락을 했는지 몰라도 언론사와 문중을 거론하며 6개월 또는 1년 정기구독 및 족보를 만드는데 필요하다며 협찬금을 요구하는 전화를 여러차례 받아 정중히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햇다.

B업체 대표는 더 황당한 일을 당했다.
B 대표는 수상직후 서울지역 모 장애인 후원단체 관계자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기부금을 계좌이체로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에 후원단체 관계자는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상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상을 주는 기관 등에만 잘 보이려 하지 말라는 등 온갖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전화를 뚝 끊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사 대표는 또 “포상을 받았다고 기업체 경영상태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면서 “아울러 복지단체에 대한 정확한 성격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기부금을 줄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이나 개인들의 경우 포상을 받고 난 후 최소 2∼3일 동안은 각종 복지단체로부터 기부금 요구 전화가 지속돼 난감한 입장에 처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어서 아예 각종 포상과 언론들을 기피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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