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反省)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본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하루일과를 반성하면서 살아간다고들 하지만 사실 ‘반성한다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한다. 사람으로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큰 허물이라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다.

뭇사람들은 공무원을 ‘지역발전을 위해 큰일을 하는 사람’으로 소중히 여기기도 하고 때로는 무사안일하게 세월만 죽이는 철밥통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공무원들에게는 행동강령과 복무지침 등 잡다한 규제조항도 항상 뒤따라 다닌다. 하지만 공무원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인성과 양심과 사명감이다. 어느 공무원이든 자신의 행위로 인해 전 공무원이 모두 존경받을 수도 있고 또 차가운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음을 깊이 새겨야 한다.

경찰이 담양의 한 운수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떡값과 축의금 등을 받은 담양군공무원 12명의 이름이 적힌 장부를 확보하고 이 사실을 상급기관인 전남도에 통보했다고 한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무더기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누가 뭐래도 공무원들에 대한 소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낮은 관심 등이 빚어낸 대표적 산물이다. 개인적인 문제든, 구조적인 문제든 잘못된 부분에 대한 자기반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그 길 만이 담양군 공무원의 명예를 되살리는 길이다.

시대가 변화하면 시대정신도 더불어 변화해야 한다.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읽어내지 못하고 과거행태만 답습한다면 자칫 미래를 역행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비효율적인 관행이 아직도 주변에 남아있다면 스스로 과감히 청산하려는 노력 또한 요구된다.

공무원은 주민의 공복으로서 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받아야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대다수공무원들도 ‘한 그물에 싸인 고기’가 되어 명예가 실추되긴 했지만 오히려 이번 일을 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 깨끗하고 신뢰받는, 그리고 경쟁력을 겸비한 담양군 공무원상이 다시 정립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양상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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