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서 좋을 게 있고 이와는 반대로 적어야 좋은 게 있다.

지역의 특산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브랜드를 남발하는 바람에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돈만 부추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적은 경작면적과 브랜드의 남발은 공급부족으로 이어지고 이 공급부족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무농약 품질인증과 친환경인증 등의 특허를 득했다 하더라도 매번 철저한 검사와 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지역의 브랜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담양군 쌀 브랜드의 경우 4월말 현재 ‘dy대숲맑은 쌀’, ‘dy대숲맑은 쌀 플러스’, ‘대숲 굿모닝쌀’, ‘죽향쌀’, ‘죽향 담양쌀’, ‘우렁이가 사는 대숲마을’, ‘대숲 깨끗한 쌀’, ‘I LOVE 미’, ‘담양죽향 진미’ ‘사미인곡’등에 이르며 특히 지역 대표적 농·특산물인 딸기의 경우 생산자와 마을, 작목반마다 브랜드를 달리해 각기 다른 상표로 유통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농산물이 철저한 검증 없이 남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물론 타 지역보다 차별화시켜 판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농민들을 생각하고 지역경제를 생각한다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는 방법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발 빠르게 지역 농산물을 단일 브랜드화해 성공한 지자체도 있다.

경기도 이천시의 경우 지난 1995년 지역농협이 ‘임금님표 쌀’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만들기 이전 10개 가량의 브랜드 쌀이 난립해 있었지만 단일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부가가치를 크게 높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농협은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이천에서 생산되는 모든 쌀을 동일한 품질로 만들었고, 지자체는 한 해 10억원 안팎의 자금을 ‘임금님표 쌀’ 홍보에 쏟아붓는 등 ‘지원 사격’을 통해 고부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강화군은 소비자들에게서 신뢰를 높이고 타 지역 제품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화에서 사용되던 60여개의 쌀 브랜드를 ‘강화 섬 쌀’로 통일했다.

이처럼 많아야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웰빙 열풍을 타고 건강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우리 농산물도 품질면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

친환경적 농산물 생산은 이 시대의 과제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브랜드 제품보다는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찾을 수 있는 명실공이 지역을 대표할 명품 브랜드 농산물로 탄생되어야 할 것이다.

매년 한국소비자보호협회가 전국의 쌀 브랜드를 종합평가해 전국 30대 명품 쌀을 발표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담양쌀은 단 한 번도 채택되지 않은 사실도 올바로 검증되지 못하고 종류만 풍성한 관내 브랜드 쌀과 지역농산물 등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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