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감곡 최갑묵 선수, 오뚝이 人生



“학창시절 교과서에 나온 죽제품의 고장으로 이름난 대나무골 담양에서 수많은 족구 동호인들과 함께 땀 흘리며 기량을 발휘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전국 일반부 충북 음성군 감곡복숭아팀의 맏형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물론 상대 공격수의 공격을 도맡아 수비한 최갑묵 선수(45, 사진)의 소감.

최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다른 족구 동호인들과 달리 주목을 받은 것은 뛰어난 기량과 훤칠한 외모가 아니라 산업재해로 인해 오른팔을 잃고서도 희망과 용기를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치고 가쁜 숨을 고른 최 선수는 “10여년 동안 자신 삶의 전부였고 경제적 활동의 주무대였던 직장의 기계가 자신에게 장애라는 멍에를 씌워 주었을 때는 세상이 원망스럽고 주위의 동정어린 시선이 부담스러워 소심한 성격으로 변했지만 2년전 운명처럼 접하게 된 족구를 통해 새로운 삶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선수는 “족구를 통해 자신의 치부처럼 감춰왔던 오른팔을 자신있게 내놓고 선수들과 땀 흘리다 보면 장애는 단지 생활에 불편을 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장애를 이유로 세상을 탓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과 굳은 의지로 족구계를 평정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최 선수는 또 “대회 전날 폭설로 인해 담양을 방문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고 동호인과의 친선을 도모한 것을 발판으로 내년에도 대회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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