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퇴직 경찰공무원의 선행이 지역사회에 회자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곡성경찰서 곡성읍파출소장으로 정년퇴임한 민병렬(곡성천주교 사목회장)씨.
민 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 지킴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민 씨의 선행 덕분에 등굣길 아이들 걱정에 마음 졸이던 학부모들은 걱정을 한결 덜게 됐다.
민 씨는 지난 7월부터 매일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중앙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민 씨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사연이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초등학교 학교폭력과 성폭력 예방을 위해 시행한 ‘초등배움터 지킴이’ 사업의 곡성중앙초등학교 책임자로 임명되면서 주어진 책무 외에 봉사 할 일을 찾는 과정에서 교통안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한 것.
민 씨는 “초등학생들의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경제적인 대가를 떠나 나 자신에게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애써 봉사활동의 의미를 축소했다.
등굣길에 만난 중앙초교 6학년 주수빈 학생은 “민 씨 아저씨는 너무 친절하고 상냥해 마치 아버지 같은 생각이 든다”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등굣길을 안전하게 지켜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 씨의 아름다운 선행이 학부모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민 씨는 “자랑할 것도 없는 작은 봉사가 크게 부풀려지는 것이 오히려 곤혹스럽다”면서 “결코 남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하는 일이 아닌 만큼 조용히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기도 한 민 씨는 지난 2007년 정해박해의 진원지인 곡성천주교 내 옥터 건립을 위한 성지개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지옥터 건립 및 성당 주변 공원화사업에도 크게 이바지했으며 지난 11월부터는 곡성천주교 사목회장을 맡고 있다. /주성재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