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과 北 농업교류로 통일 앞당겨 지기를”



전국농민회총연맹 담양군농민회(회장 남봉희)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녘동포들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담양군농민회는 위기에 처한 농업의 희망을 찾으며 식량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南과 北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에 2007년부터 전남지역 농민회 소속 회원들은 각 시군별로 경작 가능한 농지를 확보하고 그곳에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을 북으로 보내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왔으며 담양군농민회도 이에 동참, 작년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 6일 회원들의 힘을 모아 담양군 용면일대 유휴농지 3300㎡를 개간하고 모를 낸 담양군농민회원들(사진)은 한 해 동안 정성들여 가꾼 벼에서 지난해 11월 40kg들이 쌀 25가마를 수확했다.

수확한 쌀을 북으로 보내기 위해 모인 담양군농민회원들은 지난 6일 트럭에 쌀을 싣고 예정대로 전남지역 각 농민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광주 금남로 구 전남도청 앞에 모였으며 여기서 발대식 및 환송식을 진행했다. 이날 모인 전남 광주지역 쌀은 모두 68톤으로 40kg 1722가마였다.

이처럼 전남 각 시군에서 모인 쌀들은 전북과 충청, 경북, 강원지역을 거쳐 지난 7일 서울에 다다랐다.

담양군을 비롯 전국 54개 시군에서 쌀을 싣고 서울로 집결한 전국농민회총연맹측은 8일 통일부 앞에서 6.15남북공동선언 성실이행 촉구 등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고 전체 176톤의 쌀 중 146톤만 9일 새벽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 인천항에서 북으로 보내졌으며 나머지 23톤은 선적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담양군농민회 관계자는 “식량은 에너지, 군사와 더불어 현대의 주권국가가 갖추어야 할 것으로 농민회가 북으로 쌀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가가 폭등세를 보이는 등 식량난이 예상되나 우리나라는 식량자급율이 겨우 25%로 쌀을 제외하면 채 5%가 안 돼 우리가 먹는 밥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입농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식량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끼니도 채우지 못해 허덕이고 있는 북녘동포를 도우며 남쪽 농업상황을 개선하는데 의의를 두는 북녘에 쌀 보내기 사업은 우리 동포가 공동으로 번영하는데 기초한다”고 하며 “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도 나와 있듯 쌀 10만톤을 대북지원 할 경우 80kg 쌀 한가마 당 6000~7000원의 가격상승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농민회의 다른 회원은 “거창한 구호나 정치적 색깔보다는 우리 동포의 배고픔을 달래고 서로 위하며 살아가기 위해 한 해 동안 지은 쌀을 북으로 보낸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하나 둘씩 쌓여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초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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