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면사무소 장영기 씨 화재진압 수훈‘甲’





차량에서 내린 월산면사무소 장영기 씨(사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현장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장 씨는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연기를 보자 즉시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면사무소에 전화연락을 하며 산불 예상 경로를 파악하고 바람의 세기와 방향, 산세를 확인했다. 때마침 산악용GPS를 지니고 있던 장 씨는 한 마디를 남기고 급히 차량에서 내렸다.

“오늘 바람이 센데!”

평소 ‘전문산악인’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는 장영기씨는 말 그대로 프로급 산악인.

주로 능선을 타며 산악의 정맥을 즐기는 그는 국내의 유명산은 물론 해외 명산도 거의 장악한 몇 안 되는 진정한 산사람이다.

산불 진압을 위해 가장 먼저 산에 오른 장영기 씨는 소방헬기의 방재로 1차 불길이 진압이 된 뒤에야 산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장비를 챙긴 장씨는 점심도 거른 채 산으로 올라갔다.

“불은 껐어도 잔불 정리를 해야죠”

산불이 점심시간에 발생한 탓에 출동한 대원들은 몹시 허기진 상태였다.

주변에서 허기진 배를 걱정하자 “완전히 꺼야 속이 편하지 안그럼 밥도 안 넘어가죠”

처음 산불을 발견하고 함께 산에 올랐던 용흥리 이장은 장씨의 민첩함에 혀를 내둘렀다.

“아이고 가시넝쿨 헤치며 따라가느라 혼났네, 영기 형은 날아다니네 날아다녀! 쫓아가질 못하겠어”
용흥리 이장은 장영기씨의 민첩성과 상황대처 능력에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주듯 산불에 그을린 바지는 용흥리 이장이나 장영기씨나 마찬가지였다.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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