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유랑생활 14년 동안 고난을 같이하고 의리를 저버린 적이 없는 제자 자공(子貢)은 탁월한 웅변가며 지략가이며 외교관이었다.

공자가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도 달려와 주기를 고대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던 자공이 신양(信陽)의 재상이 돼 인사를 드리러 찾아뵙자 공자는 "아무쪼록 부지런하고, 삼가고, 절조를 빼앗기지 말고,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지 말고, 포악하게 하지 말고, 도둑질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자공은 마지막에 '도둑질' 운운한 것이 귀에 거슬렸던지 "저는 어려서부터 스승님을 섬겨 왔습니다. 어찌 도둑질을 하여 세상에 누를 끼친다 하는 말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되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네가 아직도 자세히 세상이치를 모르는구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을 도둑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치하는 자가 백성들을 유익하게 다스리지 못하고, 관리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도둑질인 것이다. 백성의 원망을 사면 곧 도둑놈이 되는 것이다"

현재 이정섭 담양군수와 조형래 곡성군수의 재판이 진행중이다.

囹圄의 몸인 이 군수는 대법원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중도에 자진사퇴 할 것인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대법원까지 가야하겠지만 선장을 잃은 담양호가 이정표 없이 헤매는 것에 대해 고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조형래 곡성군수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항소를 한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주민들의 마음은 기나긴 訟事로 인해 군정에 소홀함이 없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당선 당시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목민관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정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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