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1만8천 → 올 2월 7만1천




죽녹원의 폭발력이 수치로 증명됐다. 그동안 잰걸음을 떼던 죽녹원이 KBS 인기오락프로그램 ‘1박2일’을 기폭제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TV로 경험했던 죽녹원의 경치를 몸과 마음으로 느껴면서 대나무 숲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늑하고도 청명한 기운을 담아가고 있다.

죽녹원이 단숨에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의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죽녹원 인근 상인들은 “죽녹원 자체가 가지는 상품성이 뛰어난 데다 접근성이 좋아 약간의 홍보만으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1박2일’ 덕분이 큰 것 같다”며 “이승기를 홍보대사로 하는 게 어떻겠냐”는 주문까지 나오고 있다.

‘1박2일’ 효과가 컸던 작았던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2월 1일과 8일 ‘1박2일’이 방영됐던 이후 같은 기간 죽녹원을 찾은 관광객 수를 비교해 보았다.

작년 2월 죽녹원을 방문했던 관광객은 총 1만 8197명으로 유료입장객이 1만 3602명, 무료입장객이 4595명이었다. 그러나 방영이후 같은 기간인 올 2월에는 유료입장객 5만 9962명, 무료입장객 1만 1066명으로 총 입장객이 무려 7만 1028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배가량 뛰어 올랐다.

2008년 2월

2009년 2월

총 18197명

총 71028명

유료

무료

유료

무료

13602

4595

59962

11066

작년 동월 대비 52831명 증가

이는 담양인구보다도 많은 5만 2831명이 증가한 수치며 입장료로 환산하면 2월 한 달에만 5996만 2000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는 또 담양군민이거나 사병, 장애인, 65세이상, 6세이하어린이는 무료입장이기 때문에 벌어들인 수입금도 그 순수성이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올 2월 중 입장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21일로 총 7876명이 입장했으며 이는 8일 ‘1박2일’ 방영이후 2주가 지난 시점이여서 “죽녹원에 대한 입소문이 좋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28일에도 총 7496명 입장이라는 믿기 어려운 인파가 죽녹원을 찾아 ‘죽녹원 대박’을 실감케 했다.



이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죽녹원 인근 업주들은 “입구가 경사지고 인도가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며 차량 통행에도 어려움이 있어 언제나 차도에 내려 선 인파 때문에 가슴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관을 해치는 불법 노점상 단속과 함께 죽녹원 입구 이전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발전방향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 주민은 “토요일이면 죽녹원뿐만 아니라 도립대 앞까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향교리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봄과 여름 관광성수기가 찾아오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세우든지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겨울 관광비수기에도 톡톡한 재미를 본 죽녹원, 현재 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죽녹원 입구와 어린이 놀이시설, 쉼터 등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팬더 등 조형물의 모양이 조잡하거나 죽녹원 내 상인의 불친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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