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소가 없어졌어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강흥용(46)씨는 곡성읍 읍내리 2구 157번지 곡성경찰서 앞이 태생지이다.

강 씨는 얼마 전 출장길에 곡성읍 읍내리와 장선리 주변 공동묘지에 있는 부친 묘소에 들렀는데 묘가 파 헤쳐져 있는 것을 보고 순간 의식을 잃을 뻔 했다.

누군가가 부친 묘소를 이장해 가 버린 것이다. 작년 추석 때 성묘를 한 직후에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한 강 씨는 곧바로 곡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며칠 전 친척으로부터 부친 묘가 있는 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장길에 한번 들렀다”는 강 씨는 “분명 고의는 아니고 누가 자기 조상의 묘로 착각했을 것이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께 큰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당혹스럽기 그지없다”고 하소연했다.

현지를 확인한 담당 경찰관도 어처구니가 없다며 해당 기관 및 주변 마을 탐문 수사를 통해 조속히 해결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씨를 위로했다.

강씨의 부친이 안장되어 있던 곳은 행정구역상 곡성읍 읍내리2구로 5m전방에 철길이 나 있고 주변에는 묘지들이 들어서 있어 중장비를 사용할 수 가 없으며 묘지 이장 전문인력 3~4명이 투입되어 이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곡성읍사무소 담당공무원은 관계법상 이장 시에는 의무적으로 신고를 하지만 신고 없이 임의로 본인의 밭이나 문중 선산에 이장을 해버린 경우는 찾을 방법이 난해 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서로를 위해서도 빠른 시간 내에 부친의 유골을 찾고 싶다며 부친의 묘를 이장해간 사실을 제보 해준다면 후사하겠다고 말했다.(연락처 011-275-6939) /주성재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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