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제조업에 비하여 오염에 대한 염려 없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가지고 짧은 기간에 소득과 고용효과를 올릴 수 있어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불리운다. 국가와 도시마다 경제성장과 지역활성화 수단으로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2012년까지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20위까지 끌어올려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연다는 중기 계획을 세웠다.

최근 모 방송국 프로그램인 ‘1박 2일’ 특수로 죽녹원 등 담양의 관광명소와 식당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기대욕구를 우리 담양의 관광여건이 잘 충족시켜주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관광지의 매력도,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보, 체험 프로그램의 다양성, 쇼핑 및 먹거리 등에 대한 종합평가가 이루어진 후 다시 찾아 올만한 곳인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우리 담양은 전국 제1의 죽향이요 가사문학의 고향이며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등 경쟁력 있는 녹색관광자원과 풍부한 문화 자산 등 전국의 대표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보석같은 관광자원들을 지구별로 특화하여 묶어내고 연결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광역차원에서 볼때 인정하기 싫지만 전라북도가 전라남도보다 관광행정에서만은 앞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관선시대 때부터 관광분야에 앞선 투자를 하여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집단지구를 지정하여 상가와 주차장, 화장실 등 관광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찾아오는 관광객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민선시대 접어들어 우리도도 관광지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힘을 쓰고 있지만 재원 형편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전남도나 우리 담양 모두 이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여 가면서 관광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으면 한다.

관광산업 활성화와 관련하여 중요한 점 하나는 돈이 되는 관광을 육성하는 것이다. 관광선진국인 스위스 쥬리히도 기존의 알프스 풍광 위주의 지나가는 관광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돈을 쓰고 가는 관광으로의 변신을 위해 계절별 특색있는 이벤트 개최와 쇼핑여건 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한 적이 있었다. 일본의 관광지도 화장실을 갈려면 꼭 특산품 판매부스를 거쳐 가도록 되어있다.

우리 담양도 이점에 착안하여 관광 프로그램의 보강개발과 관광지 동선의 고려, 민박과 펜션·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의 구비가 요청된다 하겠다.

또한 관광객이 쉽게 얻어 활용할 수 있는 관광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캐나다 유학시절 미국 캐나다 대륙횡단 여행을 할때 미국 자동차 협회(AAA)가 제공하는 지도와 관광 책자만을 가지고 한달동안 자동차 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관광지, 숙박업소, 음식점 등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어떤 사람의 안내도 받지 않고 혼자 불편없이 여행을 한 기억이 난다.

관광산업을 위해 해야할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돈이 안 들면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친절과 청결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지역 방문의 첫인상이 관광기간 내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친절한 군민 깨끗한 담양 만들기를 위한 범군민 운동에 다함께 나섰으면 한다. 21세기 문화관광의 시대를 맞아 담양을 대한민국 대표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한데 모으자. /유창종(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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